평소 애완동물의 소생을 주로 맡던 내 연구소에 한 손님이 찾아왔다. 그것도 사람을 살려달라는 주문을 가지고 말이다.

“그러니까... 죽은 애인을 살려내 달라는 말씀이시죠?”

“...예 가능하십니까?”

 솔직히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생명 연구는 돈이 많이 필요한 분야다. 이런 큰 건수를 놓칠 수는 없지.

“흠... 인간의 소생은 해본 적 없는데... 까짓 거 해보죠 뭐”

“...믿겠습니다. 여기 선수금과 그녀의 육체입니다.”

-쿵

 손님의 뒤에 서 있던 덩치들이 묵직한 소음을 내며 두 상자를 내려놓았다. 슬쩍 열어보니, 한 쪽은 금괴가 꽉 채워져 있었고, 다른 한 쪽은 아름다운 여성이 화관과 흰 원피스를 입은 채로 죽은 듯 누워있었다.

‘아니 죽은 듯이가 아니라 실제로 죽은 게 맞지.’

 죽었으면서도 너무도 아름다운 그녀의 외형에 순간 착각했다. 나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손님에게 기계적으로 질문을 건넸다.

“따로 희망하는 옵션은 있으십니까?”

“뭐요? 옵션이라고요?”

“아 죄송합니다. 주로 맡기시는 의뢰가 애완동물 쪽이라 성격 같은 걸 온순하게 만들어 달라고 하는 분들이 많아서요. 역시 사람 상대로 그런 건 좀 아니겠...”

“기억을 지우는 것도 가능합니까?”

“...예? 아 네. 기억도 약간은 건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 사망 전... 7일 정도 전까지 기억을 모두 지워주십시오.”

“...이유를 여쭤도 될까요?”

“음... 아. 그녀가 죽음의 순간을 기억하고 있으면 괴로울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그런 거라면 하루만 지워도...”

 나는 말을 하다가 중간에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손님의 얼굴이 마치 악귀라도 되는 듯이 일그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뇨. 7일로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책상 위에 놓인 내 손을 강하게 눌러오는 손님의 행태에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젠장 더러운 일에 꼬였구만.’



여기까지 써봤는데 글 구려서 더 못쓰겠다. 역시 뭐든 잘해야 재밌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