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틎챈에 내가 올렸었던 글임.


"아이스 아저씨...!"


몬스터들 더미에 다가가 아저씨를 꺼냈지만, 이미 아저씨의 상태는 처참했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를 오른팔, 사라져버린 하반신.


사람이... 어떻게 이런 꼴이 될 때까지..


"아이스 아저씨... 분명 적당히 막다가 도망가겠다고 하셨잖아요!"

"하하...  어떻게 그냥 도망치냐...  내가 빠지면...쿨럭... 사람들이 죽는데..."


아저씨는 피를 토하는 와중에도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틎붕아... 나, 사실 네 놈이 원래는 남자인 걸 알고 있었다."

"어, 어떻게 그걸?"

"그렇게 '나 남자요'하고 티를 내는데... 모르는 게 더 이상하지... 하하...  쿨럭... 걱정하지 마라, 다른 아이들은 모르니까."


점점 스러져가는 모습에 눈물을 흘리니 아저씨는 남을 팔로 힘겹게 내 눈물을 닦았다.


"사내.... 새끼가... 우는 거... 아니야...."

"하, 하지만...!"

"달이 참 밝구나."


아저씨는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얼굴을 한채 나에게 말했다.


"아참... 틎붕아... 혹시 얼음이 죽으면... 뭐라고 하는 지 아냐...?"

"아, 아저씨..."

"다이...빙이라고 한다..."

"아이스 아저씨이이이이이이!!!"


[김빙신 - 향년 49세, 사망]


웃기면서도 뭔가 진짜 존나 멋있음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