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한송이 눈꽃과도 같아서, 그 아름다움을 손에 거머쥐려 들면 언제 있었냐는 듯이 순식간에 사그라든다.

 하지만 사라진 눈꽃은 내 손에 파고 드는 듯한 시린 냉기를 남겨 내게 그 차디찼던 아름다움을 간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