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여름, 나는 일본에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김해 국제공항에 도착해 탄 비행기에서는 공조장치가 미처 처리하지 못한 옆자리 남자의 땀냄새가 어렴풋이 풍겨왔다.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설렘을 안고 교수가 주선해줬던 인력교육센터로 향한 나는 안일했었다.


교수말로는 돈 한푼 없이도 생활가능하다는 말만 믿고 가족에게 용돈으로 받았던 단돈 3만엔만 덜렁 들고 나의 일본 생활이 시작되었던 것이였다.


도쿄도 매미소리는 똑같구나 하는 당연한 고찰을 하며  아무 위기의식도 없이 그저 관광 온 기분으로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직업센터의 교육은 무척 따분했지만 일본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온, 나의 호기심은 그 따분함 마저 밀어내고 교육을 끝까지 듣게 해주었으며


그리하여 나는 호텔의 종업원으로써의 교육을 모두 끝마치고, 나가노 현의 스가다이라 고원에 위치한 B 호텔을 배정받아서 간 나는 깜짝 놀랐다.


무슨 씨발 가는 비용만 4,000엔이 넘는가.


나는 교수의 부모님이 예수를 믿고 천국에 가셨는지 여부가 몹시 궁금해졌다.


그렇게 도착한 B호텔의 기숙사가 고장나 객실로 배정받은 나의 생활은


다다미 객실 특유의 눅눅한 풀냄새가 아련하게 풍겼다.


다다미 석장 반의 객실에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나는 그저 외국의 왠 타이완 남바완 새끼와 같이 한 방을 쓰며 외노자의 설움을 겪었고.


교수는 그래도 가서 돈은 안들거라 했지만.


빨래는 온리 코인 세탁기 돌려서 내 세제넣고 빨래해야했고

세제는 액체세제 758엔 (세금포함) 이였다.


세탁비 200엔인데 심지어 고원에는 사시사철 안개가 끼어서 마르지도 않아 추가 300엔의 지출로 항상 건조기를 돌렸어야 했다.


이 타이완 새끼는 애초에 가진돈이 낫띵이라서 빌릴 수도 없고


돈이 말라가다 기어코

목욕탕에서 처음으로 샴푸로 팬티빨았다...


일본인 다 착한줄 알았다

아니다 이새끼들 욕이 바카가 제일 심한욕이라 그럴 뿐이다.


바카를 누가 바보라고 번역했는가?

눈을 보면 저새끼가 바카라고 하는게 좆병신 외노자를 바라보는 눈이라고 깨닫기까지 딱 3일 걸렸다.


근무표 타임카드는 수기작성 이였는데

이 새끼들 하루 내내 부리면서 아침에 6시 20분에 출근시켜놓고 3시간 일 시키고 퇴근시간 적고 11시에 다시 불러 일 시키고 다시 퇴근시키고 5시에 불러 일시키고...


밥시간 20분씩 빼면서 5분 먹으면 눈치 존나주고...

욕탕청소, 설거지, 바닥청소, 페인트칠까지 부려먹으면서

시급 680엔 주더라... 씪발련들... 심지어 매칭해준 회사가 수수료도 떼어가서


한달 내내 좆빠지게 일해도 들어온 돈 단돈 9만엔...

생활비만 4만엔은 나갔을거다.


나의 일본 워홀의 시작은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