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는 어릴때 부터 아버지나 친척어른들과 함께 집안 문중의 산에 오르다가

조상님들 묘를 보면 우리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죽으면 이 산에 묻히게 될거란다라고 늘 말하셨음

어릴때는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으나

점차 크면서 집안은 물론이고 친척들의 답답한 면때문에 사실상 반 의절한 채 살고 있었음


그러다가 어느날 한 진실을 알게 되었는데

이 집안의 사람들은 죽으면 이 산에 묻힌 채 유령이 되어서 그 산에 영원히 갇혀 살게 된다는 것이었음

안그래도 집안 사람들하고 반 의절 상태인데 만약 죽어서 저 산에 묻히게 된다면 영원히 이미 죽은 집안 어른들에게 조오오온나 갈굼당할 운명인거임


그러다가 또 다른 진실을 알게됨

만약 자유로워지려면 시신은 화장한 후 뼈는 가루로 내서 바람에 날려 보내야 한다는 것이었음 그럼 혼은 자유롭게 세상을 떠돌아 다닐 수 있는거임


그래서 살면서 절친한 친구 셋에게 자신이 죽으면 제발 내 가족이나 친척들에게 절대 알리지 말고

자신의 시신은 화장한 뒤에 뼛가루로 뿌려달라고 부탁했음 위와 같은 이유를 댔더니 친구들은 말도 안된다고 비웃으면서도

절친한 친구의 부탁이기도 하고 친구가 가족들과 사이가 안좋은 것도 있으니 못들어줄것도 없다고 하면서도

재수없으니 그런 소리말고 오래 살 생각이나 하라며 술을 마심


그러다가 어느날 불행한 사고로 그 남자가 죽었음

그렇기에 친구 셋은 그 남자의 부탁대로 화장한 다음 적당한 곳에서 뼛가루를 바람에 날리려 했으나

갑작스레 그 남자 가족 및 친척들이 와서 걔는 우리 집안 사람이니 장례는 우리가 치르겠다며 시신을 내줄 것을 요구함

친구 셋은 그 남자의 유언대로 해줄려고 했으나 일단 가까운 집안이라는 점 때문에 시신을 빼앗기고 말았음

그 집안쪽에서는 그 남자의 유언도 좇까고 시신은 가문 대대로 묻히는 산에 매장됨


친구 셋은 착잡한 마음이었으나 어쩔 수 없다 싶어서 결국 포기하고 살던 대로 살았음


그러다가 친구 셋의 꿈 속에 죽은 그 남자가 나타나서 자길 제발 도와달라며 울며불며 사정하는 거임

유령이 된 채 그 산에 갇혀서 집안어른들에게 마르고 닳도록 갈굼당하고 있는 거임

그래서 그 꿈을 꾼 친구 셋은 결국 모여서

그 남자 집안의 산에 몰래 들어가 자기들의 친구인 그 남자가 묻힌 묘를 찾아냈음

결국 수 시간에 걸쳐서 무덤을 파낸 다음 뼈들을 전부 수습하고 최대한 안들키게 다시 무덤을 복구하였고


뼈는 그 남자가 원했던 대로 가루로 낸 다음 적당한 해변가에 가서 바람에 날려버렸음


그러자 바람 소리 지나가듯 "정말 고맙다"라는 한 마디가 친구 셋에게 울려퍼진듯 했고

친구 셋은 좋은 일 했다는 후련함이 느껴진 채 일출을 보며 적당한 식당에서 아침밥 먹으러 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