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도 철산땅에 사는 좌수(座首) 배무룡(裴武龍)은 늘그막에 두 딸 장화(薔花)와 홍련(紅蓮)을 낳았다. 그 뒤 부인 장씨(張氏)가 세상을 떠나 후처로 허씨(許氏)를 맞아들여 3명의 아들을 두었다.

허씨는 용모가 흉악했고 마음씨마저 간악하여, 전처 소생인 장화와 홍련을 학대했다. 끝내 계모는 구박과 모해(謀害)를 가하다 못해 장화에게 누명을 씌운 끝에 끝내 연못에 빠뜨려 죽이고 말았고, 홍련 역시 세상을 떠난 언니를 그리워하다 같은 연못에서 언니의 뒤를 따랐다. 그 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두 자매의 영혼은 원한을 풀고자 새로 부임한 부사를 찾아오고, 그들은 전부 겁에 질려 쇼크사했다.

그러던 중 담이 큰 정동우(鄭東祐)가 자원하여 철산부사로 부임했다. 그는 망령 자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계모와 그의 아들 장쇠를 처형한 뒤, 연못에서 두 자매의 시체를 건져내어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그 뒤, 정동우는 벼슬길이 터서 나중에 통제사까지 올랐다.




근데 이것도 생각해보면 죄없는 원님들은 아무 잘못없이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