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때 내란에 휘말려서 전쟁에 강제 소집되서 군인되고.


그렇게 피튀기는 전장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고.


전쟁이 끝나고 전쟁도 소강상태가 되서 아내가 될 여잘르 만나고 결혼하고.


40살때까지 직업 군인으로 살다가 부상때문에 전역하고.


그렇게 30년 가량을 생생정보통 같은거 보면서 아내랑 늙어서도 잉꼬부부로 사는데.


심부전증으로 숨 까딱까딱 할때


"내... 내손주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구먼...."


하는데 결국에는 못보고 심부전증으로 사망하고...


근데 갑자기 여신이 나타나서 전생 시켜준다고 말하는거.


뭔가 젊은 처자가 장난질이 심하다고 말하려다 방금전에 숨넘어 가던 기억과 보이지 않아야 할 왼쪽눈이 보이는걸 깨닫고 깨닫고 펑펑 울거 같다.


"우리 딸이랑 아들.... 손주랑 할망구는 어쩌고... 나만 이리 데려오셨단 말입니까...."


여신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모르겠고. 어쨌든 강제로 전생 시킬거 같음.


갓난 아기로 전생 시켜 주겠다는데 이 악물고 죽기직전의 70대 모습으로 가겠다고 하는거지.


어차피 아내랑 아들 딸 없는 인생에 회한 같은건 없다고.


그래서 여신이 인류가 위험한 세계는 어떻냐고 물어보는거지.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여럿 죽이기도 했던 할아버지는 그쪽에서 나머지 짧은 인생을 인류를 위해서 헌신하다가 사망 한다면 그것만큼 호사는 없겠다고 판단하는거지.


그래서 여신이 억지로 할아버지가 젊은시절 가장 잘 쏘던 총 하나랑 전성기의 신체능력을 쥐어주고 인류를 부흥시켜 달라고 보내는 거지.


전생물이라서 스테이터스 뜨는데 할아버지는 평생을 전쟁터와 군에서 구르다가 나중에는 생생정보통만 보고 살았으니까 자꾸 기척 없이 갑자기 나타나는 스테이터스 창에


"아이구 시부럴 깜짝이야!"


이럴거 같음.


드워프, 엘프 이런 종족 말해도


"뭔 시궁창 악어가 닭고기 먹는 소리를 하구 앉았어. 한국어로 말혀."


이렇게 대답하고, 드래곤이나 마물같은 말을 해도


"코끼리 보다 조금 큰놈 아녀?"


코끼리가 뭔데요 할아버지 이러면서 인류 부흥 마물 대학살을 시작할거 같음.


가끔씩 흑마법사가 마물들 조종하면서 흑막짓거리 하면


"전쟁에 코끼리 끌고 오는 자슥들 생각 머리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니갔어?"


하면서 총구를 머리에 겨누고 말할거 같음.


그렇게 다 처리하면 자꾸 레벨업 했다고 스테이터스창 떠서


ㄴㅇㄱ 하면서 아까전의 간지는 어디가고 화들짝 놀라면서 욕지거리를 내뱉을거 같음.


그렇게 할아버지를 필두로 자병단과 기사단, 이어서 국가도 창설되고. 멸망직전의 인류는 어디가고 다시 강성해지는거지.


뒷쪽에서 암약해서 할아버지 뒷통수 때리려는 애들은 할아버지가 구해줬던 엑스트라? 24가 막는거고.


그렇게 살다가 마음을 줬던 손자같은 아이에게 총을 쥐어주면서


"내가... 기르던 손자가 있었는디.... 이제는 못봐서 참으로 아시웠더라...."


그렇게 완전히 평화로워진 왕국에서 숨을 멎는거지.


그렇게 살짝 눈을 뜨니까


"환자! 심박 돌아왔습니다!"


"뭐!? 제세동기 제거하고 수술 준비해!"


이런 소리가 들리고. 누워있는 카트가 덜컹덜컹 거리면서 병원 복도를 달리는거지.


그리고 이세계의 손자같은 아이가 있었던 자리에 진짜 손주랑


"정신 차리셨어요 아버지!?"


"아빠! 괜찮아요!?"


아들이랑 딸 얼굴이 반겨주는거임.


할아버지는 몇년에서 몇십년 동안 못봤던 손주 손을 꼭 잡으면서


"손주... 할아버지 돌아왔어...."


이러면서 끝나는거지.


그 뒤는 열린 결말이면 좋겠다.


할아버지는 결국 돌아가셨지만 여신이 정말 잘해줬다고 보통은 전처럼 바로 전생시키지만 이번에는 아내 정도는 기다리게 해주겠다면서 봐주고.


그렇게 황천길에서 최대한 아내 얼굴은 늦게 봤으면 좋겠다는 소원 아래에 최대한 나중에 아내와 재회하고.


황천길 들어가는 문에 천천히 가면서 이세계에서 있었던일 말해주는것도 여운이 있을거 같고


아니면 다시 살아나서 아내와 가족 곁을 지킬 수도 있겠지.





뭔가 다 쓰고 나니까 부끄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