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마왕으로 전생했다.

마왕이라면 나쁜짓 하고 다니냐고?


댓츠노노 그렇지 않다.

내내 서류만 보고있는데도


부패와 질병의 마왕이라고 인간들 틈만나면 병충해만 나면 내 탓 해대는데, 맹세코 난 그딴 짓 저지른 적이 없다.


오늘도...


뜬금없이 찾아 온 25번째 용사가 나에게 양산형 성검을 들이밀며 말했다.


"우리 마을을 돌려내라 마왕!"

"왜 또 뭔데 흑사병? 독감? 뭐"


"우리 마을 사람들이 모조리 성병에 걸렸다!"


나는 황당함을 금치 못하고 한가지 질문했다.

"자네는 걸리지 않은 모양이군... 혹시 동정인가?"

"혼전 순결은 당연한 것이다!"

"아니... 마을 사람들 모조리 성병 걸렸다며..."

"그렇다!!"


이 용사놈은 뭐가 문제인지 정녕 모르는 것인가?


"혹시 성병 걸린 자들 중에 미경험자가 존재하는가?"


이새끼의 대가리를 시험해봐야겠다.


용사는 멍청한 얼굴로

"우리 마을 사람들은 모두 정절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마을 이름이 바빌론이라도 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