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야, 지맥술에서 가장 중요한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땅을 흐르는 기를 읽는것입니다."


"완벽한 대답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올바른 대답이라고는 할 수 있는 범주로군. 용맥(竜脈)을 읽는것은 지맥술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이지. 용맥이 흘러나오는 곳을 찾아내 용혈(竜穴)에 도달한다면, 더할나위 없는 장소를 찾아낸 것이다. 바로 이곳 처럼 말이다."


내 스승, 지그문트씨는 정말 대단한 마법사라고 생각합니다.


궁정마법사장의 아들이기에 가질수 있는 모든 생득권을 포기하고도 마탑에서 수석으로 졸업하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정에 들어가는 명예를 거부하고 세상을 떠돌며 배움을 추구하시기에, 

그리고 마법의 은혜를 입지 못하는 아랫세계의 사람들에게 마법의 은총을 전해주시기에. 


그리고 하잘것 없는 인연인 저를 제자로 받아주신 분이시기에.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마법사이십니다.




그런 스승님에게, 저는 지우지 못할 거짓을 고했습니다.


저는 사실 드래곤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인간 마법사가 그렇게 잘났다기에, 가지고 놀 생각이었습니다.

일부러 인간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변해서, 스승의 앞길에 나타나 그의 지식을 시험했습니다.


천년의 세월을 살아온 영물 앞에서 감히 짧은 지식을 논하는것을 보며 비웃을 생각이었음에도...

저는 스승님의 가르침에 감격하고 말았습니다.


그분의 가르침은 천년을 살아온, 마법의 정수와 같은 용혈의 존재들보다 뛰어났습니다.

처음으로, 가르침을 받는다는 행위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하찮게 내려다 볼 뿐이었지만, 이제는 존경을 넘어선 친애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천룡(賤竜)의 땅도, 귀룡(貴竜)의 땅도.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는 법이다. 지맥술의 본고장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난 아니야."


내 제자는 너무나도 재능이 뛰어나다.

너무 뛰어나서 더이상 가르칠게 없을 지경이다.

그냥 귀찮게 따라다니길래 한번 수준이나 보려고 제자로 받아들였는데, 너무 뛰어난 기본기에 매료되어 버렸다.


천한 계층이 아니었다면, 진정으로 불세출의 대마법사가 되어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만큼 강대한 마법량.

한번에 모든 이론을 체득하는 뛰어난 학습능력과 그걸 곧바로 응용해 다른 배움에 적용할 수 있는 응용성.


나 또한 성장하며 여러 찬사를 들어봤었지만, 그런 찬사는 나를 위한것이 아니었다.

이 꼬마, 이 꼬마야 말로 진정한 천재다.


한번 제자로 받아들인 이상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것을 저 아이에게 전수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환경으로는 부족하다. 내가 할 수 있는것은 이 원석을 나보다 더욱 뛰어난 환경으로 보내는게 전부다.


이별을 고하고 싶진 않지만, 내 곁에 있을 아이가 아니다.

더욱 좋은 환경에서 더욱 좋은 배움의 기회를 얻어야 할 아이다.


어떻게, 이별을 고해야 할까.

최근 하고있는 유일한 고민이었다.







이런거 있음 좋겠다.

용가리 폴리모프 히로인 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