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대단하십니다 스승님! 그러면 고수가 되면... 졸리거나 지치지도 않나요?"


"그렇다. 운기조식으로 언제나 몸은 자연으로부터 기를 취하니 더 이상 잠을 잘 필요도, 무언가를 먹을 필요도 없어진다. 그만큼 고수가 된다고 하는 것은 어찌 보자면 범인과 속세로부터 멀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스승의 말에 제자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감탄하였다.


"으응...♥"


그 모습을 지켜보던 스승은 갑자기 억누르지 못한듯 야릇한 신음을 흘렸다.


"스, 스승님?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괜찮으십니까?"


"걱정하지 말거라. 고수의 경지에 올라 스스로의 몸을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는지 너에게 보여주기 위해 잠시 기를 사용했을 뿐이다."


"그렇군요.... 뭐가 달라지신 건가요? 저는 아직 기를 잘 읽지 못하여 스승님께서 무엇이 변하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음, 그렇겠지. 설명해주마."



제자의 물음에, 스승은 고개를 끄덕이곤 말했다.



"방금 왼쪽 난소에서 난자를 2개, 오른쪽 난소에서 1개 배란했다."


"네?"


"원래 60년 단위로 찾아오는 번식주기를 무시하고 자궁도 벌써 씨앗을 품을 준비를 끝마쳤다. 속이 눅진눅진해지는 것이 느껴질 정도라 부끄럽구나."


"스승님...."



제자는 살짝 상기되어오는 스승의 얼굴을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난자가... 무엇입니까?"


"걱정하지 말거라. 그것 또한 내가 가르쳐주마. 자, 안채로 들자꾸나."


"네!"





용이 인간의 아이를 따먹는 소리가 장장 열흘 간 산천초목에 울려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