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써보려고 계속 자료모으면서 공부하고 있는 내용이 있음.

난 주로 프랑스 쪽을 파고 있는데 아마 다른 유럽국가도 공통분모가 많을거라 생각해서 올려봄.

나름 소재로 정리하긴 했는데,

내가 쓸지 안 쓸지도 모르고 아무나 갖다 써먹어도 상관 없음. 사실 누구나 쉽게 알수 있는 내용들이라.



1. 중세나 근대는 정조관념이 매우 강했다.

이건 일단은 맞는 말임.

근데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매우 강했다'라고 평가한 사람들이 현대의 프랑스놈들이라는 거.

그리고 그놈들이 그렇게 서술한걸 우리나라 역사가들이 번역해서 들고 왔다는 거.


알다시피 현대 프랑스 놈들의 성개방도는 미친 수준임.

미국 포르노 / 일본 AV 같은건 비교조차도 안됨. 12세 시청가의 공중파 대낮에 누드섹스씬이 나옴.


또 그 정조관념이라는 게 '미혼의 처녀'에게만 적용되는 얘기.

그 시대 미혼의 처녀는 요즘 우리 감각으로는 미성년자를 뜻하는 거고, 이런 애들을 따먹게 되면 일이 매우 심각해짐.

근데 이것도 귀족 쯤 되는 영애들 얘기고, 평민은 취급이 영 좋지 않음.

어떤 집에서 하숙을 내놨다, 하숙생들이 4~5명 정도 되었다, 그러면 그중 한명은 여자로 뽑음.

당연히 여자는 하숙비 무료. 뭘 뜻하는지는 알겠지.

근데 한 두세달이 지나고 얘가 한번도 안대준다는 얘기가 나오면 이 여자는 쫓겨남.


기혼자 여성부터가 본격적으로 성인 대접을 받아 애인 한둘 없으면 매력 없는 여자 취급이 됨.

연애하려면 일단 결혼해서 신분부터 갖추고 나서 해라, 이런식.

물론 그걸 겉으로 다 티내고 다니면 안됨. 겉으로는 정숙한 체를 해야 돼.

은근히 그런 가십들이 돌아다녀 주는게 이상적인 정도. 가십과 스캔들 사이의 미묘한 어딘가 지점에서 줄타기를 잘해야 된다.



2. 팬티

18세기까지 유럽 여자들은 노팬티임.

간혹 속옷으로 번역되는 게 있어서 헷갈릴 수 있는데, 이건 슈미즈 같은 하늘하늘한 속치마를 그렇게 번역한 거.

그 시대 동양에선 나름 속곳 같은거 입고 다녔으니 문명인이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복식이 상당히 변하면서 유럽에 슬슬 호박팬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대 사회 TS녀가 '아앗 아랫도리가 허전해 바람이라도 불어버리면 대참사가!' 라면

유럽 시대 TS녀는 바람 불면 바로 노출임, 아이스께끼 당해도 끝장임. (사실 이 시츄 써먹으려 했었다)


단 치마가 존나 다중 AT필드였다.

제일 안에 슈미즈, 그리고 파니에(치마뽕 철골)을 안 쓸 경우 주름 들어간 뽕치마

겉으로 보이게끔(주로 전면부) 입는 치마가 페티코트, 그 이후에 로브 형태로 앞은 트여있고 270도 정도 감는 바깥치마

뭐 기분 따라 그 위로도 장식용 주름치마들 곁들이기도 하고. 엉덩이 뒤쪽으론 길게 늘어지는 트레인까지 있다.


남자는 퀼로트(귀족들 입는 그 반바지) 안에 마찬가지로 슈미즈재질의 속바지를 입는데

이게 그냥 트렁크 팬티라고 생각해도 무방.

비슷한 재질의 속옷을 남자는 무조건 바지, 여자는 무조건 치마의 형태로 입었다고 생각하면 될거다.



3. 유학생들

유럽은 전통적으로 국경 개념이 우리에 비해 무척 약했음.

프랑스 귀족이 독일가서 관직 받아 평생 거기 살고, 스페인 귀족이 프랑스 와서 살기도 하고 왕래가 많았음.

애초에 왕가부터 다 친척이었으니.


그래서 젊은 15~20세 정도의 귀족 청년들은 그 나이대쯤 됐을 때 

부지런히 유럽을 돌면서 유학을 함. (아카데미는 15세 정도면 마침)

각국 별로 서로 앞서는 분야가 있기도 했고, 또 그런게 아니더라도 견문을 넓힐 겸.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아다를 떼러 가는 거임.

귀족 집안 쯤 되면 우리 아들 첫경험을 해야 되는데 동네 평민년들하고 놀아나는거 봐주긴 싫거든.

그래서 이참에 유학도 할겸 다른 나라의 우아한 귀부인들한테 배우길 바라는거지.

(귀부인이라고 하면 중년 여인네를 떠올릴수 있겠는데, 한 20초반부터도 이미 귀부인임.)


그런 문화가 있다보니 유학생이 방문한 나라의 귀부인들도 또 눈에 불을 킴.

프랑스로 치자면 일단 벗어제끼고 보는 스페인년이나 목석같은 영국년한테 우리가 밀려서는 안된다는 일종의 자존심 싸움이 벌어짐.


하지만 아다 떼러갑니다 유훗 이렇게 말할순 없는 노릇이니

품위있게 유학도 할겸 신부 후봇감도 물색해보려 갑니다 허허허 이러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