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와 여주는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지만, 남주의 아버지는 여주를 더 좋은 가문에 시집보내기를 원했기에 먼 곳에 있는 궁중백 가문에 여주를 시집보내기로 하는거지.

그 궁중백이 여주를 데리러 오기 전, 남주와 여주는 함께 도망치는데, 남주는 여주에게 가보로 내려오는 목걸이를 선물해.

원래는 여주에게 청혼할때 선물하려 했는데, 여주가 가끔이라도 떠올려주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주는 거.

그러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남주는 여주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대륙 끝으로 도망치겠다고 약속하는거지.


하지만 여주는 곤히 잠든 남주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남주의 곁을 떠나게 돼.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다는 남주를 위해서.

뒤늦게 눈을 뜬 남주는 황급히 여주를 찾아보지만 이미 여주는 성으로 떠난 후였지.

성으로 찾아가 여주를 데리러 올 수 있지만 남주는 그러지 않았어.

그저 실의에 빠져 술이나 퍼먹을 뿐이지. 


남주가 행정에 손을 놓으니 영지는 점점 씹창나고 여주의 아버지를 비롯한 주변 귀족들의 평가도 갈수록 떨어져.

그러다 홧김에 여주가 시집간 궁중백의 영지로 쳐들어가는데, 곱게 들어가지 않았어.

남주는 다짜고짜 여주가 자기 밑에 깔려 앙앙거리던 것이 귓가에 선하다며, 걸래같다고 매도한거지.

이에 화가 난 궁중백은 자신의 아내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남주에게 결투를 신청해.

남주는 흔쾌히 받아들이고.


그러나 술에 빠져살았고 지금도 술에 취해있는 남주는 전성기에 비하면 한참 약해졌고, 궁중백에게 간단히 재압되는 거지.

궁중백은 쓰러진 주인공에게 사건의 전말에 대해 이야기를 해.

사실 궁중백은 남주가 여주를 희롱한다는 서신을 받고, 그녀를 구하러 온 것이었어.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었다면 물러섰다는 소리였지.

결국 자신의 나약함이 여주를 떠나보낸거야.


패배자가 되어 영지로 돌아온 주인공은 다시 업무를 보기 시작해.

자신의 과오를 잊기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러다 얼마 뒤, 여주에게 서신이 오는거야.

자신이 선물한 목걸이와 함께.

비라도 맞은 건지 번진 잉크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지.

자신은 주인공을 만난 것을 후회하며, 주인공도 자신을 잊길 바란다고.


분노한 주인공은 여주를 매도하는 편지를 쓰지만,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던 그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어.

그러다 번진 자신의 글씨를 보게 돼.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난 남주는 여주의 편지와 자신의 편지를 대조해 보는거야.

그리고 알게 됐지. 그녀 또한 이 편지를 쓰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것을.

그녀는 자신을 여전히 사랑했기에 자신을 놓아준 거였어.

그리고 남주가 아는 그 누구보다 여주는 현명했지.

그래서 남주는 편지를 쓰던 것을 멈추고 그저 그녀의 편지와 목걸이를 고히 보관하는거야.

그녀와의 사랑을 추억하면서.



연애물은 해피엔딩이 좋은데 가끔은 이런 새드엔딩이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