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김장붕의 근 20여년간의 세계는

눈 앞의 여성의 폭거로 산산이 무너져내리고 있다



'잘들어요 장붕씨... 치킨은 야스가 아니에요.'


아니다. 치킨이야말로 야스 그 자체다.


'야스는 남자랑 여자가 서로 몸의 대화를 하는거라고요?'

'자x랑 보x가 만나서 이챠이챠하는게 바로 야스라고요?'


노골적인 말투에 나는 큰 충격을 받아 입을 다물수조차 없었다


'다른사람들은 모두 하고있고, 그게 보통이라고요?'

'과탑인 A선배도, 동아리 B후배도 지금쯤은 남자친구랑 야스하고있을꺼에요'

'스트리머들이 크리스마스같은 기념일에 휴방하는게 대체 왜라고 생각해요?'


아니야.. 그런건 '보통' 이 아니야..


'애초에 저랑 장붕씨가 바로 그 야스의 결과물이잖아요..!'


"뭣..!"

그녀의 신랄한 지적에 나는 그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러자 그녀의 도톰한 입술이 완만한 호선을 그려냈다

그녀의 눈꼬리가 살짝 쳐지면서 그녀의 표정이 변화했다

잔망스러운 여우처럼, 그리고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그러니까 장붕씨...'


'장붕씨는 저랑 지금부터 야스를 해야해요..♡'


나는 그만 이성을 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