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 시절에 만들었던 크고작은 졸라맨 만화들 모아보면 대충 두 자릿수는 되는데

그것들 세계관 전부 하나로 합쳐버리고 거기에 작가 던져버리면 개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충 작가가 기억하는 세계들이 전부 하나로 짬뽕되어있는걸 보고 쇼크를 느끼고

어린시절의 자신이 만든 설정들의 어처구니 없음에 혼란을 느끼고
그리고 그곳에 들어선 자신이 당시의 자신이 만들었던 '내가 생각한 최강의 캐릭터'인 중2병 개쩌는 캐릭터인거 깨닫고 절망하는거임


그래도 어떻게든 어린시절 창작물 속의 세계에 들어왔으니

그곳에서 벌어질 일들을 대충이나마 기억하고 있으니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데

그 시절 세계관들이 전부 통합된지라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서로 얽히고 얽혀서 작가가 원래 상정하지 않았던 이야기들로 마구마구 튀어오르고

그 한가운데에 끼어버린 작가는 어린시절의 자신과 어른이 된 자신, 그리고 추억 속의 만화세계와 눈앞에 펼쳐진 현실세계의 괴리를 느끼고

그 사이에서 고통스러워하면서, 괴로워하면서도 한번 어린시절 버려버렸던 이야기들을 완결내기 위해 무릎을 딛고 일어서는 그런 이야기


갑자기 불현듯이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