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들에게 용사파티라는, 혹은 용사파티 출신이라는 네임테그느 얼마나 중요할까? 


음, 아마도 굳이 말하자면 '삼X 출신임' '아마X 출신임' '마X 출신임' 


뭐 이런 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모험가들에게 '용사파티'란 것은 대기업이나 명문학교 같은 느낌일테니까. 


어쨌거나 용사파티는 오늘도 마왕을 족치기 위해서, 인류의 안녕을 위해서 조지게 굴러다니고 있다. 


"야, 폭파광."


"왜 망할 짐꾼 대장."


"너 퇴출이다. 이미 용사랑 이야기 다 됐고 넌 이제 우리 파티 아님."


"에...?"


앞에 있는 챙이 넓은 꼬깔모자를 쓰고 있는 붉은 머리 미녀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 


어 근데 미안하지만 너 진짜 퇴출임. 아, 퇴출이 아니라 용사파티 스페어인가. 


"설명 다 듣고 정신줄 놔라.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곳은 늪지대다. 근데 문제는 네 마법은 특성상 습기가 심하면 위력이 반감되지."


"어... 그런데?"


"어 그래서 너는 여기에 있으면 무능해지니까 딴 대가서 수련하고 부를 때 까지 대기하면서 먹고 살라는 용사님의 준엄한 명령이시다."


나는 종이를 한장 건네주고는 마법사에게서 등을 돌렸다. 


"이, 이게 뭐야."


"사막지대 가서 요즘 과할 정도로 수가 많아진 스콜피온들 족치라는 의뢰다. 국가 의뢰고 가."


"어..."


내가 할 말은 여기 까지. 앞으로 저 폭파광년이는 우리 파티의 스페어 불법이가 될 것이다. 


아, 이제 여기서 얼법 찾아야 하네 귀찮게. 


나는 짐꾼들 통솔 겸 보급 관리겸 용사파티 컨설턴팅을 담당하는 왕궁 직속 집사다. 


그냥 공무원처럼 집사일 할 걸 그랬는데 뭐 어째 어명인데 아갈 다물고 일해야지 뭐. 


"스페어 확인 좀 해볼까..."


지금까지 용사파티가 뺑이친 만큼 나는 스페어들을 뒤지게 만들어 놨다. 


말하자면 2군들. 이짓거리를 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일단 용사와 성녀님 제외 인류의 정점이라고 볼 수 있는 진짜 용사파티에 적격인 인물들이 안 나와서 그렇고. 


이렇게 용사파티 네임 태그 달아준 스페어들은 능력이 입증 되서 그런지 일을 잘하거든. 


뭐  사실 그 녀석들은 내 입장에서는 진짜 스페어 파츠인 버림패들이지만 그럭저럭 쓸만하니 언젠가 어샘블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할 수나 있을 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