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놈들아 지금 안 일어나면 나 죽을거야."


오늘도 '나' 는 내 신체의 몸을 일으켜 물과 약을 먹으며 천천히, 근육에 힘을 넣어준다.


"거기 힘쓰는거 귀찮다고 늘어지지 말고.

운동할때 그렇게 하다 좆됐었잖아."

"뭐~ 유연성이 있지도 않는놈이 늘어지는게 가능하다고 보냐?"

"알지만 하라는거야 어떻게든"

"그러든가... 궁금한데 기지개펼때 소리 안낼수 있나?

"심심하면 그런것도 한번 해봐"

"오케이... 흐읍!"


기합 소리는 어쩔 수 없이 나나보네.

일단 몸은 깨웠다. 정신은?


"솔직히 너 하나만 봐도 깼는지 아닌지 알 수 있으니까 나 봐봐."

"미안해요제가그때돈을쓰는게아니였는데배가요거트정도면차서요거트팩으로된거1+1짜리샀어요가성비는좋은데그래도돈을쓴건좀아쉽네요집에와서밥먹는것도좋다는데그거는싫으니까"

"정신은 불안정한데 약 먹었으니까 좀 놔두면 괜찮아져."


정말이다. 저렇게 복잡하더라도 말에서 정보는 충분히 들어가있고 수동적이니 약간의 바람만 불어줘도 잘만 움직인다.

그러고 다시 다른곳으로 둘러보다 앉아서 다리를 쭉 뻗고있는 어린애를 지켜본다.

수면제를 먹은 정신 미성숙때의 인격이다.


"저 오늘도 알짣ㄱ일어났어요! 역시 약응 먹으면 졸려오ㅜ 그래도 약응 중요항 존재에여! 그래서 약응 먹었단걸 영심히 알렷서요!"

"그래그래, 이제는 좀 일어나서 움직여야될 시간이라 가만히 있어?"

"네!"


대충 내가 쓴 개판인 글을 찾아 삭제하면 될것이다.

그리고 저 인격은 거의 무조건 수면제를 먹고 잠을 못잤을때에만 나오는 인격이니 대부분은 있는지도 잊는 인격이다.


이렇게 아침을 딱 시작하면된다.


이 모든게 대충 30분정도면 해결된다.

그 전에는 드러누워서 온갖 쓰레기같은 인격을 처리한다.


그렇게 모아둔 쓰레기통을 열어보면...


"너공부안해?너운동안해?형군대언제가?사람은나아가야사는건데너는나아간게며칠동안있기는했어?화가나지는않아아무감정도들지않아그냥이렇게되어버린것도운명이지나는운명을믿지않아할머니가기독교를믿으라고는하는데신을믿지않고그렇다고안가면화를내고짜증나이런걸갖고있기는싫은데•••"


항상 개판이다.

저런식의 인격을 갖고다니기는 벅차니 애써 무시한다.

그리고 나는 난잡한 인격들을 정리해 이로운 인격과 해로운 인격을 갈라쳐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