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내게 다가온 것은 너무 일찍이었나 보오.

첫 걸음은 그대가 스쳐지나간 풍경이 잊히질 않아서,

첫 만남은 그대 보여준 이상이 내가 그리던 아름다움과 같아서,

만난 뒤에는 내게 미소짓고, 때론 애교부리는 모습이 좋아서.


가끔은 아파도 내 격려에, 또 내 쓴 말에.

진정성 있다는 몇 마디에 점점 나아지는 그대 안색을 보는 것이 나의 낙이었소.

그저 그대가 쥔 파스텔 톤 블럭이 쌓여나가 어떤 형태를 이룰까 지켜보는것이, 

나의 소박한 낙이었을텐데.


나는 분명 바라지 않았는데. 너도, 그리고 또 너도.

비틀거렸을 때도 믿었소.

그대 휘청거려도 굳은 믿음을 보였소.

단지 믿음만으로는 그대가 뚜렷한 믿음을 가질 수 없었나 보오.


나 그대를 바랬소.

그대도 나를 바랬을 거요.

변함없는 그대를 바랐을 뿐이오.

단지 이대로만 있었으면. 바랬소.


내 이기심이었나 보오.

이렇게 함께 손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것이 너무나도 즐거워서,

지나온 발자욱 보여주며 발재간이 이렇게나 선명하다 자랑하는게 좋아서,

그대 발돋움 하는 모습에 발꿈치 있는 힘껏 든 것은 보지 못했소.


단지 우리 만남은 너무 일찍이었나 보오.



                                    본인 作,   이른 연결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