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애가 BJ슈기 얘처럼 생긴 애였는데.

소개시켜준 후에 활발하게 잘 만나는지


방학기간 동안 지들끼리 하루에 막 5일씩 만나고 그런다길래.


존나 우리 모쏠친구는 그저 희희 개좋아 희희 하는 얼굴로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어서 나중에 한턱 쏘라고 해야겠다. 하던 찰나였음.


사귄다 말은 안해도 누가 봐도 아 사귀는구나 싶은 그런거


어느날 친구가 내 집에 찾아오더니 갑자기 플스하는데 옆에 대뜸 앉아서는


"야, 나 이상한게 있음"

"니 대가리는 항상 이상했다. 드디어 알아차렸냐? 축하한다."


"아니야, 이 미친새끼야! 그거 말고... 지은이에 대해서 말인데..."

"왜, 같이 MT갔는데 모솔아다라 긴장해서 꼬추가 안섰어?"

"아니, 아직 우리 그런 사이 아냐... (부끄부끄)"

"그래서 뭐가 이상한데 병신아 뜸 들이지 말고 말햄마'


당시에 플스잡고 세키로 하고있는데 옆에서 집중안되게 그러고 있으니 그럴만 하잖어.


"요즘 내가 걔랑 상담을 다닌단 말야?"

"???, 뭔 상담, 둘이서 연애 하나 했더니. 사이좋게 정신병 클리닉 하고있었냐?"


"ㄴㄴ 그거 말고 취업상담, 걔가 자기 요즘 그거 받고있다고 너도 가볼래? 하고 권유하길래 참관했지"


갑자기 개꿀잼 각이 나오길래 보스고 나발이고 일단 게임 끄고 들어주기 시작했다.


"엌ㅋㅋㅋ 씨발ㅋㅋㅋ 그래서ㅋㅋㅋㅋㅋ"

"근데 걔가 간거 참관하러 갔는데 나도 같이 붙들려서 상담받게 됐거든..."


"아니ㅋㅋㅋ 병신아ㅋㅋㅋ 거길 왜 따라가냐고ㅋㅋㅋ 그래서?"

"그래서 따라갔더니 첫 날에는 괜찮았는데 둘째 날 부터 성경 딱 주면서 사실 성경에도 도움되는 구절이 많다고 씨부리면서 그걸 주는거야..."


아니 이걸 어캐 안웃냐고 ㅋㅋㅋㅋ


"그 와중에 두번을 가네 미친새끼 ㅋㅋㅋ"

"그래서 직업상담 받으러 가는데, 그게 그때 그때 바뀌어. 어쩔 때는 카페 파스구찌, 어쩔 때는 OO 아파트"


그때 심각한 얼굴로 그러는데 진심 누가봐도 신천지 미인계에 매혹을 당한거야ㅋㅋㅋㅋ


"야, 당장 걔부터 손절해라. 걔가 그런 앤줄 몰랐어서 미안하긴 한데. 당장 손절부터 하는게 답인거 같다."


하고 조언을 했더니 갑자기 이새끼가 놀라운 발언을 하는거임.


"그래, 지은이 걔는 버리고 OO이 누나로 갈아타야겠다."

"......응? 왠 누나? 니 주변에 여자인맥 한없이 0에 수렴하잖아."


이 친구가 과거에 들이대던 여자 학우마다 집순이 선언을 한 전적이 있다. 지는 아직도 걔가 집순인 줄 알고있었다.


"아ㅋ 저번에 지은이랑 고깃집 갔었는데 지은이가 자리 비운 사이에 어떤 누나가 이 자리에서 자기 폰 잃어버렸다고. 나한테 전화좀 걸어달라고 하는거야ㅋㅋㅋ"


존나 의기양양하게 그렇게 말하는 그 표정에 줘팸 마렵기도 했는데. 심지어 너무 타이밍이 공교로운거지.


우리 모솔아다 친구가...... 양다리......?!

어림도 없지. 누가봐도 신천지.


"그래서? 그 이후로 뭐 있었냐?"

"그 이후로 그 누나가 폰 찾았다고 연락도 해오고 그 누나랑도 같이 만나서 커피도 한잔하고 그러고 있거든ㅋㅋㅋ"


하면서 카톡 보여주는데 카톡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카톡에서 찐냄새가 나서 토할뻔 했던 것만 기억에 남는다.


말 끝 마다 ㅎㅎ를 존나 갈겼던 거 같은데...


어쨌든 그렇게 듣고있었는데.


거실에서 셀프로 젤네일 하고있던 누나가 그거 듣더니.


"야, 그 신천지 여자애 혹시 이름 백지은 아냐?"


하고 말하는데 맞는거지 ㅋㅋㅋㅋ

심지어 그 뒷여자도 누나가 아는 사이였던거지 ㅋㅋㅋ


"걔 암만봐도 신천지 냄새나서 커피 얻어마시는 거만 하고있었는데 넌 그걸 당하고 있니? ㅉㅉㅉㅉ"


하면서 실시간으로 팩폭 박힌 우리 친구는...


나라잃은 김구 선생님의 표정을 하고 있었고.

말없이 차단 박으라고 했던 내 충고는 무시한 채


니가 얶떢게 나에게 그뤌수 이쒀! 하면서 개솔 시전하면서 여친이었던 마냥 지랄하고 여자애한테까지 팩폭맞고 빈사상태가 되어서야 차단'당함' 엔딩으로 끝이났다.


나는... 팝콘을 존나 씹고.

질질짜는 그놈에게 썰값으로 삼겹살에 소주 한병 사줬다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