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또 뭐야."


약간 치렁치렁한 금발, 구릿빛으로 태닝된 피부, 껄렁하게 보일 정도로 몇 개 달려있는 악세사리.


어딜 봐도 나 운동했다고 표현하는 건장한 몸에 훤칠한 키. 금발 태닝 양아치로 오해받아도 뭐라 할 수 없는 외모를 가진 황태양은 갑작스런 이 상황에 의문을 표할 수 밖에 없었다.


[금발 양아치의 성좌 '제우스'가 당신에게 관심을 표합니다.]


"내가 아무리 이렇게 보인다고 해도 그 바람둥이 신이 왜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데?"


솔직하게 말하면 왜 이게 나에게 보이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리 껄렁껄렁하게 보인다고 해도 나름의 사정이 있는 거였는데 왜 이 바람둥이 신이 나를 주시한단 말인가?


갑자기 금발에 혹해서 염색을 했더니 흑발보다 더 잘받아서 계속 하고 다녔을 뿐이라 머리가 금색이었고, 건강해지기 위해서 계속 운동을 하는데 실외에서 자주 하느라 피부가 자연스레 타서 태닝한 것 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악세사리는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주렁주렁 달 수는 없었기에 몇 개만 골라서 달았을 텐데, 이런 상황들이 몇 개 합쳐지니까 주변에서는 나를 곱게 보지 않고 있다.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은 길을 가다가 나를 보면 무의식적으로 피하고, 결혼식에 참가하려고 하면 마음은 고맙지만 사양하겠다고 한다.


그나마 다니고 있는 직장이 이런 면에서 풀어져 있어가지고 다행이었다. 일은 조금 많긴 하지만 차별 없이 대해주는 건 물론 봉급도 꽤 괜찮은 수준이었으니까.


그리고, 악세사리는 귀걸이나 팔찌 같은 거에나 관심이 있을 뿐이지 내 손에 있는 건 오직ㅡ


"다녀오셨어요, 여보? 힘들었죠?"


내 아내와 함께 맞춘 결혼반지 뿐이라고.


"여보 보니까 하나도 안 힘들어."

"후훗. 그래도 고생하셨을 텐데 들어와서 쉬어야죠."


제우스? 성좌? 다 집어치워라


나는 내 아내와 알콩달콩 백년해로하면서 살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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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금태양인 아내바라기 순애보가 제우스 좆까고 백년해로 하는 일상물


그리고 헤라가 그거 봐가지고 아내의 성좌로 지정되어서 제우스 바람 억제기 생성하는 거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