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하..이번에야 말로 전하의 마음을 사로 잡을 것이 확실한 '번뜩임'을 떠올렸습니다. "


" 또 말만 그럴싸하고, 실용성은 전혀 없는 걸 가져온다면 내 분명 재상의 머리를 부숴버린다고 했을탠데? "


" 하하..그거 농담 아니였습니까? . . . 진담이였군요 "


" 짐은 이 지겨운 전쟁을 끝낼 획기적인 발명품을 원한다네, 자네같은 무지렁이들과 농이나 나눌 만큼 한가하지 않아. "


" 오, 무례를 용서하시길.. 이번만큼은 제대로 된 구상을 준비해왔습니다. "


" 흐음, 뭐..그다지 기대는 안하지만 한번 보여보게나. "


.

.

.




" Krrrrrghh───! "

그리폰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황제와 그 옆을 보좌하는 신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 그리폰? 그리폰 라이더는 이미 특수 기병 항목으로 운용중인걸로 알고 있다만? "


" 하하.. 아니옵니다! 그리폰 라이더와는 전혀 다른 쓰임새로 다룰 예정입니다. "


" ? " 

그 말을 듣고도 황제의 명석한 두뇌는 그리폰을 기병 또는 개별 야수 이외의 쓰임새로 쓰는 방법을 떠올릴 수 없었다.

재상이 설마 자신도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방식을 생각해낸 것인가, 하는 일말의 기대를 걸어본다.



" 전차입니다. "


" 뭐? "


" 그리폰 네마리가 이끄는 공중 전차! 그리고 고위 마법사와 엘프 저격수를 탑승시킨다면..! "


" 시킨다면? "


" '멋짐'이 느껴질 것 입니다. "


"  . . . . "


실용성보다 그냥 로망을 택해버린 이 제정신이 아닌 녀석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아니 그보다, 공중 전차라니.

그런게 쓸만하..


" 모르겠군, 그런 용도로 써본적이 없으니. "


시험삼아 한번 생산을 해봐야하는가.

황제 김장붕은 고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