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 않은 미래, 인류는 각종 환경문제등을 극복하지 못했다.

물은 썩어가고, 땅은 불모지가 되었으며, 대기는 인간에게 해로운 수준이 되었다.

당연히 가이거 계수기가 언제 어디서나 꺼거걱 하고 소리를 내는 것은 물론이다.


그로 인하여 사람들은 지구를 떠나고 일부 사람들만 지구에 남게 되었다.

그들은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삶을 영위하려고 노력했다.


몇백년 후일까, 갑자기 두 다리로 걸어다니는 바퀴벌레가 나타났다.



인간이 만든 환경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그들임으로, 사람들 근처에 존재하는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마도 해로운 지표에서 머리를 멀리 떨어트리기 위해 이렇게 진화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이 해로운 환경에 대한 저항성이 높았고, 생존자들은 그들을 키워서 여러모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바퀴벌레와 인간의 공생이 시작된 셈이었다.

그들은 지능 또한 진화해서 인간의 명령을 잘 이해하고 수행했다.

게다가 언어 또한 배우게 되었으니, 여간 기합이 아닌 것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방사능으로 인한 유전자 손상 때문에 인류는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세대를 거듭할 수록 손상된 유전자 때문에 각종 치명적인 증상이 나타났고, 이는 지구 인간의 종말을 암시했다.



...그리고 마지막 인간이 사라지게 되었다.

바퀴벌레들은 사라진 인류들을 기리기 위해 인간 얼굴 모양 가면을 쓰는 문화를 만들었다.


인류를 섬기며 살아오던 이족보행 바퀴벌레들은 지구 인간의 계승자가 되었다.

그들은 지구의 환경을 예전처럼 아름답게 바꾸라는 옛 인류의 계명에 따라 행동하는 중이다.





오랜 시간 후, 인류는 염치없이 지구로 다시 돌아왔다.

그것도 모자라 숲을 파괴하고 자기들의 전진기지를 세우려고 하고 있다

몇몇 바퀴벌레들이 몸으로 막아가면서까지 저항했지만, 그들은 벌레 죽이듯 목숨을 앗아갔다.


이제 옛 인류의 정당한 후계자들은 돌아온 도망자들의 패악질에 맞서서 투쟁하리라.








죠우지(여기 있는 동포들이여)

지지죠 우지죠 죠우우지지 죠지지 우죠지(그들은 이 지구를 버리고 도망간 더러운 비겁자이다)

지지죠 지죠죠 우 우지 지우죠 죠우(그들은 우리의 선각자들을 철저히 버리고 무시했다)

죠우지! 우지지 지죠죠우 죠 지 지우지지!(동포들이어! 옛 인류의 정당한 계승자는 우리다!)

지지지 우 죠지! 지죠죠 지우지지 지지죠!(두번 다시 저들이 패악질을 부리지 않게 해야하지 않겠는가!)

죠우 지지!(끝까지 싸우자!)

(바선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