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작가였다.
그렇게 유명한 작가는 아니고,
그냥 무난무난한 나작소 정도 되는 그런 작가.
하지만 자기 소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언제나 쓴 이야기의 마지막을 독자들에게 보여줬다.
나는 그 녀석의 열정을 알고 있었기에
항상 앞으로의 전개를 들었고 조언도 해주었다.
그런 친구놈이 어느 날 내게 문자로 말했다.
[야, 만약 내 소설로 들어갈 수 있다면 어떠냐.]
[하렘물 쌉가능. 시련도 막 크진 않잖아.]
[그럼 부탁이 있어.]
[뭔데?]
[내가 죽으면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은 네가 끝내줘.]
나는 여기서 수상함을 느끼고 친구에게 갔어야했다.
하지만 자주 얘기하기도 했고,
가끔 소설 전개를 이렇게 말하기도 했던 친구라,
나는 그곳에서 수상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렇게 내 친구는 그 문자를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그 녀석의 장례식이 끝난 날.
[세계를 이어가시겠습니까? Y/N]
나는 친구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로 했다.
-
베르세르크 연재 재개 내용 보는데
문득 이런 내용의 소설이 떠오르더라.
이런 소설 어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