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로 날라와 용사가된 김장붕은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용사가 된 후 마물도 때려잡고 하렘도 차리고 우여곡절 끝에 성검도 얻게 되었다.


그런데 마왕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는 성검의 힘을 전혀 끌어내지 못했고, 그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 찾아온 현자에게서 당황스러운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네. 성검은 용사를 좋아하는 여성들에게서 오는 사랑의 힘을 동력으로 삼았지. 그런데 자네도 알지? 우리가 섬기는 분이 어떤 분이신지를"


현자의 말에 용사는 눈을 질끈 감고 대답했다.


"...유니콘의 여신이시죠"


"바로 그걸세. 그런데 성검에 비처녀가 보내는 사랑의 힘이 섞여들어간거 같더군. 그래서 성검이 제대로 힘을 못쓰는거지."


"......"


현자는 말이 없는 용사를 측은하게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내가 마법으로 누군지 알아보려고 했으나 비처녀가 한 명 있다는거 말고는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네. 아마 마왕이 성검의 비밀을 알고 보낸 스파이인 모양이야."


"말도 안됩니다! 다른..."


용사가 뭐라 항변하려 했으나 현자는 그의 말을 단호히 끊었다.


"그만. 그리 말해봤자 변하는건 없네. 그럴 시간에 누가 비처녀인지 고민이나 해보게나."


그 말을 끝으로 현자는 용사를 집 밖으로 내쫓았다.


"에휴..."


그렇게 쫓기듯 나온 용사는 한숨을 내쉬며 집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자신의 파티원들을 둘러봤다.


제국 최고의 창관의 여주인이자. 최고급 창녀 자리를 꿰차고 있었던 아리엘


10년 동안 귀축 새디스트 귀족의 노예로 잡혀 있던걸 구해준 뒤 따라다니고 있는 마조성향의 엘프, 샤를


현 마왕에 반발해 친인류파로 돌아선 후 용사파티의 일원이 된 서큐버스 퀸인 페트리샤


태초의 용이자. 용들의 어머니라 불리며 100마리 이상의 드래곤을 자식으로 두고 있는 드래곤 로드, 아르피아나


'이 중에 비처녀가 '한 명' 있다고?'


나뮈라이브 유니콘 채널에서 분탕질하다가 유니콘의 여신에 의해 이세계 용사가 된 뒤, 자신을 이세계에 보낸 여신을 엿먹이려 최대한 비처녀만을 모아 하렘을 꾸리려한 김장붕


그는 정신나간 유니콘 여신의 세계관에 경악하며 깊은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