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뭐, 그것도 대량으로 구입했는데요?"


앞에 앉은 중년남성의 경악 섞은 반응에 난 머쓱하게 대답했다.


인간들은 엘프를 미형의 종족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지만 그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생각이다.


하프엘프, 하프수인, 하프마족, 하프드래곤이 생기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여성으로선 엘프가 미형의 우위일지 모르나 남성으로선 인간이 압도적으로 인기를 구가 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전 나의 역하렘을 위해 인간노예를 대량으로 구매한 참이고 말이다.


"그것도 대량으로 라니...자네 미쳤군, 단단히 미쳤어!"


그런데 이런 식으로 초를 치다니 난 슬슬 짜증나기 시작한 난 퉁명스레 말했다.


"아니, 아저씨, 대체 뭐가 문제에요? 자꾸 놀라지만 마시고 이유나 좀 말해봐요"


내 말에 눈앞의 중년엘프는 빛나는 그의 머리를 매만지더니 답했다.


"짧게 살 수록 신진대사률이 높다네. 듣기로는 굉장히 단명하는 쥐의 경우는 하루만 굶어도 죽는다더군"


"걔들은 쥐가 아니라 인간이거든요? 그리고 좀 많이 먹으면 어때요? 저 돈 많아요."


내 대답에 그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놀라지 말고 듣게... 그들은 하루에 3끼를 먹는다네".


"!?"


"심지어 매일 간식 혹은 야식을 먹는 족속도 있다더군"


"아니, 그건 엄청 살찐 인간들 얘기 아니에요!?"


"아닐세. 그저 평균적인 인간들의 이야기야..."


"저...적게 자주 먹는 거죠? 그렇죠? 에이,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사람이..."


마지막 발악을 하는 나에게 중년엘프는 씁쓸함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


"못해도 5첩반상은 먹어야 만족 한다더군"




얼마후 한 엘프 여성이 관청에 파산신청을 하러 왔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