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기사시라고요?"


"네, 오늘은 잠시 이 마을에서 쉬려고 왔습니다. 여정이 좀 고되서."


남자는 허름한 차림이었다. 

기사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차라리 사냥꾼이라고 부르는 게 옳은 그런 차림.

로브는 낡고 해졌으며 바느질한 부분이 분명하게 보일 정도로 오래되 보였다. 

옷 차리는 로브에 가려지긴 했지만 기사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낡고 기사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등에 짊어진 것은 검을 보이긴 했으나 언뜻 보이는 것으로서는 상당히 묘한 모습이었고. 

결정적으로 기사임에도 그는 타고다니는 말 한필이 없었다. 

기사들에게 말은 생명이나 다름없고 기사란 말을 타고 다녀야 하는 법일진데. 


"흐음... 일단 알겠습니다. 여관에 자리가 있을 테니 그곳에서 쉬시길."


"감사합니다."


의심스럽긴 하지만 굳이 분쟁을 만들 필요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며 남자를 여관으로 안내해주고서 평범한 하루가 지나간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오늘까지는. 

산의 짐승들이 도망치고서 그 뒤로 야만족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말도 안 돼... 대체 어디서?"


국경지대에나 있어야 할 야만족들이 말을 타고 다니며 소리를 지르고 약탈한다. 

여기는 국경지대와 가깝긴 하지만 그렇다고 국경지대와 완전히 가까운 것도 아닌데...


"우회했을 겁니다."


남자는 날뛰는 야만족들을 보고서 등 뒤의 무언가를 꺼냈다. 

검이 아니었다. 검이라고 보기에는 전혀 다른, 어떤 무언가. 


"윽?!"


하늘을 울리는 천둥과 같은 소리가 바로 옆애서 들렸고 옆을 보니 남자가 그 묘한 물건을 들고 있었다. 

물건에 이상한 것들을 집어 넣고서는 그대로 야만족에게 돌진하는 남자. 

천둥소리가 남자가 든 묘한 막대기에서 여럿 났고 야만족들은 순식간에 나가떨어졌다. 

세상 처음 보는 광경. 기사라는 이들은 역시 괴물인가?


"말 고맙게 탄다."


기사라고 자칭하는 저 남자가 말을 타자 시작되는 것은 야만족들을 사냥하는 유린극. 

천둥소리와 함께 남자는 말을 타며 야만족들 보다 더욱 말을 잘 다루며 천둥을 쏘아냈다. 


"기사가 아니라 마법사인가..."


그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사이긴 한데 샷건들고서 세상을 방랑하는 방랑기사 

특기는 마상상태로 싸우는 거 

총기병 떠올라서 나온 소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