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도 봤지? 그 유명한 마법소녀 말이야. "


" 확실히 엄청 강하면서 귀여웠잖아. "


( 우으으... 다들 내 이야기 뿐이잖아... )


시끄러운 학교 안 얼굴을 붉히며 책상에 엎드려 있는 그녀는 마법소녀다. 


수상한 속삼임에 이끌려 마법소녀가 된 이 후로 그녀는 이 일을 즐겨왔지만 


마법소녀 활동을 할 수록 퍼져가는 자신의 모습과 인기는 그녀의 힘으로 막을수 없었다.


( 이러다 들키지 않을까?? 내 평범한 일상은 어떻게 되는거야..!! )


머리가 아프지만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어떻게든 이 일을 수습해야 이보다 더 큰 사건을 막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던 그녀는 의자에서 일어나 고개를 들자 그가 보였다.



학교에서 제일 인기가 많았던 같은 학급의 ' 그 ' 는 평소 그녀도 눈여겨 봤지만 ' 그 ' 는 자신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거 같아 포기한지 오래였다.


그런 ' 그 ' 가 말하길



" 솔직히 굉장히 귀엽긴해 "



' 그 ' 의 한마디는 그녀의 결심을 무참히 부숴버렸다. 그리고 그 무참히 부숴진 결심의 잔해 속에서 사랑이란 감정이 자랐다. 


수 많은 고민과 생각이 쌓여있던 그녀의 머리속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처럼 맑아졌고 정체가 들킬까 조마조마 했던 마음은 다른 의미로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 귀...귀엽다니... "


" 응? 뭐라고? "


" 아...아냐! "



그녀가 말을 꺼내자 시선이 그쪽으로 몰렸다. 정신 차린 그녀는 급히 반을 뛰쳐나가며 얼굴을 붉혔다. 


학교 뒷뜰로 나와 숨을 고르던 그녀는 마법소녀인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상상해보았다.


모든 존경과 사랑을 받는 자신의 모습을



" 뭐하러 나온거야? "


행복한 상상을 하는 그녀를 깨운건 다름아닌 ' 그 ' 였다. 아무래도 궁금해서 따라온것 같았으나 지금의 그녀는 ' 그 ' 를 만나기에는 부담스러울 뿐이었다.


" 그... 그게 잠시 어지러워서.. "


" 빨리 돌아가야지. 곧 수업 시작인데. "


" 아... 알겠ㅇ... "


" 아~ 뭐하러 나왔어. 힘들게 말이야. "


" 니 성격은 알겠는데 이렇게 하나하나 안 챙겨줘도 되지 않아? "



그녀는 차분하게 대답을 이어나갔지만 누군가 이 대화를 막아섰다. 대화를 끊은 범인은 평소 행실이 옳바른 우리 반의 반장이었고 수업 시작을 위해 뒤 늦게 따라 나온듯 했다.


" 방금 들어가려고 했어 반장. 자 , 들어가야지. 대화는 나중에 하고. "


" 그... 그래. "


그녀는 ' 그 ' 를 따라 조용히 반으로 돌아갔지만 대화가 끊겼을 당시 올라오던 불쾌감은 잊을 수 없었다. 


결국 수업이 끝나고 바쁜 일정 때문에 먼저 나가버린 ' 그 ' 와 더이상 대화 할 시간은 없었고


혼자서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 더 대화 할 수 있었는데... "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투덜대는 그녀는 집의 문고리를 잡고 잡아당겼다. 하지만 멀지 않은곳에서 폭발음과 함께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그녀는 늘 하던대로 마법소녀로 변신하여 현장으로 날아갔다.



" 받아라...! "


주택들을 부숴버리고 그 위를 활보하던 거대한 괴수는 그녀를 향해 다리를 휘둘렀지만 사람을 구하겠다는 그녀의 마음은 꺽을 수 없었고 쉽게 처치 당하고 만다.


부숴진 주택 잔해들을 살펴보며 생존자를 찾던 그녀는 누구라도 좋으니 살아있기를 빌었다.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잔해를 들춰보는데 그녀의 눈앞에 보인것은 다름아닌 중상을 입은 반장이었다.


" 반ㅈ.. 아..아니! "


" 살려줘.... "


반장은 얕은 숨소리는 금방이라도 꺼질거 같았다. 그녀는 급히 잔해를 붙잡고 들어올리려 했으나 그 순간 떠올랐다. 반장이 자신을 방해한 모습을


" ..... "


그녀의 얼굴이 굳어지며 조금씩 팔의 힘을 빼기 시작했고 잔해가 다시 내려올수록 반장은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 시끄러 "


그녀는 위에서 잔해를 짖누르며 반장을 죽여버렸다. 반장의 마지막 비명이 울려퍼지며 숨이 끊겼고 그 소리를 듣고서 다름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 마법소녀야! 그 앞에는... 누군가 깔려있는데? "


" 흑...흐으윽.... 죄송해요... 죄송해요... 못 살려서.. "


그녀는 무릎 꿇은체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손으로 가린 그녀의 미소는 도저히 내려가질 않았다.




어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