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용사여 일어나라"
김시우는 이상한 꿈에 깨어났다.
오늘도 지긋지긋한 노숙하는 삶이다.

2화
김시우는 물류센터에 급하게 들어왔다.
3년이나 지났는데도 개판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상하차는 질렸으니 이제는 다른게 하고싶다.

3화
작업반장이 돈을 잘못 세었는지 김시우는 천원을 더 받았다.
보통 이런 경우는 말 안하고 좀 더 비싼 라면을 먹지만
김시우는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고 지갑 속에서 꺼내지 않기로 했다.

4화
김시우는 작업 중에 왼발이 잘려 더이상 상하차를 할 수 없게되었다.
동사무소에 가서 장애인등록증 신청을 하였다.
대입 시도를 포기하고 무조건 공무원 공부나 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5화
음식을 살 돈이 없어서 길가의 넝마주이에게 목발을 휘둘렀다.
넝마주이의 지갑을 털려다 체포당했다.
그.. 어쩌면 목표를 달성한게 아닐까?

6화
구치소는 생각보다 의외로 편한 곳이었다.
하지만 재판결과는 벌금 30만원에 불과하였다.
씨발 개새끼.

7화
편의점 알바라면 그나마 일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하지만 오늘 면접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역시 세상이 잘못된게 맞았어.

8화
동사무소 앞에서 단식시위를 하겠다.
이 악독한 세상에게 반기를 들겠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어서 명분이 사라졌다.

9화
"음... 점역사요?"
장애인복지센터에서 직업을 알선해준다고 하였지만
그렇게 말해본 것은 죄다이런 이유로 혹은 저런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10화
적성검사를 해보기로 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김시우는 그 어떤 특징도 없었다.

11화
유난하게도 회를 먹고싶은 날이다.
바다로 가자.
사채를 쓰고 고속버스에 탔다.

12화
이 작은 어촌의 밤은 매우 깜깜하다.
방파제에 낚시대 하나가 버려져 있다.
이 어두운 세상에서 깨어나자.

장편소설 (67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