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맞아. 11시 방향 나무에 하얀색 þ표시가 보이지? 저기 넘어서 부터는 인간들을 죽여버리겠다는 표식이기도 하지."


그러자 젊은 남성이 떨면서 말했다.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걸 하는게 아니었어..."

"잔말 말고 빨리 따라오게. 돈이 필요하다면서?"

"하아... 그래서 정확히 뭘 해야 하나요?"


중년 남성이 표식을 지나가며 말을 이었다.


"엘프들이 살해한 인간 모험가의 유품을 찾는거지. 가능하다면 신원을 확인 할 수 있는 물건이면 더욱 좋고."

"엘프면 역시... 나무위에서 활로 쏘는건가요?"


그러자 중년 남성이 코웃음을 쳤다.


"활? 웃기지도 않는군. 고기도 안먹고 풀이나 뜯어먹는 새끼들이 아교가 어디서 나왔다고 활을 만들겠나. 그런 막대기 같은 화살은 무섭지도 않아."

"활이 무섭지 않다면 왜 모험가들이 죽어가고 있는건가요? "


그러자 중년 남성이 팔을 들어 정면의 무언가를 가르켰다.


"함정. 이 숲엔 온갖 종류의 함정이 있네. 저기 앞에 보이는 사람을 들어올려 가시로 찍어버리는건 기본이고."


중년 남성의 말대로 눈앞에는 밧줄에 발목이 묶여 공중에 들여올려진 후 나무가시가 박힌 넓은 판자에 몸이 관통되어 사망한체 그대로 매달려 있었다.


"기본이고...?"

"구덩이 속에 가시나 독이 있다던가, 썩은나무가 스스로 넘어지게 한다던다, 강바닥으로 빨려들어가게 해서 익사시키던가 등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의 함정이 있지."

"그럼 저희도..."

"왜 보수가 높은지 알겠나? 바닥이나 공중이나 물이나 나무나 모조리 의심하고 살펴봐야 한다네."

"씨발"


젊은 남성은 작은 목소리로 욕을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