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 파티가 결성되는 이유가 뭘까?

토벌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위해서라거나, 파티원들에게 각자 여정에 따라가야 할 이유가 있거나 하겠지?

용사가 어떻게 출현한건지도 중요한 요소겠지

예언 같은 걸로 마왕과 용사의 출현이 확정되어있을 수도,

전쟁 도중 불리해져서 강자를 모아 죽창이라도 날려보자 같은 궁여지책으로 나왔을 수도,

아니면 그냥 출신이 평범한 강자들이 마왕잡고 용사 칭호 받았을 수도 있지

그런 사람이 있는 파티에 짐꾼이 들어가는 이유가 뭘까
용사를 따라가야할 개인적인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는 가정 하에 생각해보자

1번일 경우에는 짐꾼이 낄 여유가 없음
재능과 힘 있는 강자들이 파티에 들어올거고 용사와 마왕에 대한 예언이 있었기에 원정에 대한 대비도 되어있겠지

굳이 끼려면 '인벤토리' ㅇㅈㄹ 하거나 얘도 강자축
에 속하는데 짐 드는 역할 자주 맡았다거나 해야 될 듯

그렇게 대비를 했는데도 마왕한테 깨져서 바닥부터 재시작할 때 옆에 짐꾼이 있어줄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무지성 후회 드리프트 싫어하니 용사파티 재건기 같은 게 더 좋다

2번일 경우에도 애매함

이미 불리한 상황에 보급병을 용사파티로 돌릴 수 있을까?

그리고 빠르게 전쟁을 뒤집기 위한 파티인데 짐꾼을 넣는다?

짐꾼이란 직업 자체가 보급만을 위한건데 이 시점에 여정의 장기화를 염두해두고 있는거임

최단 거리가 몇 달 걸린다 이런 거면 어찌저찌 납득은 갈텐데 짐을 이는 사람이 한 명 는다고해서 몇 달을 버틸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일정에 지장을 안주면서 사람을 추가할 수 있을까?

짐꾼이 늘 때마다 입도 발도 변수도 더 많아질거고,
애초에 강자들이 가는걸 염두에 둔 최단 거리의 여정에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짐꾼이 몇이나 남을까?

차라리 강자는 아니어도 생존 기술에 해박한 사람을 용사파티에 어거지로 때려박고 비는게 낫지

근데 이건 시발 짐꾼이 아니잖아 파티원들도 그런 사람 짐꾼 취급은 절대 안 할걸

이런 사람을 짐꾼이라고 제목이랑 내용으로 구라치고 억까하고 마지막엔 힘숨찐 지랄하면 작가 죽이고 싶어질듯 ㄹㅇ

3번은 그냥 성장 스토리

동료들과 함께 본인도 성장하는 짐꾼 이야기임

최후에 마왕 토벌한 다음에 에필로그에선 짐꾼도 용사 파티에 있었던 전설 소리 들을테고 본인 무력이 별 거 없어도 광대 버기처럼 되지 않을까

다만 용사 파티와 오랫동안 동고동락하며 높은 수준의 분석이랑 조언을 할 수 있게 되는거지 (본인은 하지도 막지도 못하는게 중요)

은퇴하고 재능있는 애랑 만나서 착각물 찍는 것도 재밌을 듯

등장인물이 저능아인 후회물을 제일 싫어하고
주인공이 힘숨찐인게 두번째로 싫어서 긴 글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