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도서관과 서점이 곳곳에 있고, 소설이 대중화된 세계인데 지루하고 재미없는 소설만 있다는건 말이 안되는거 같아요. 그리고 지구의 명작을 카피해서 쓴다고 해도 그 작품들이 명작인건 소재만이 아니라 작가의 필력도 좋아서 인데 토씨하나 안틀리고 똑같이 적지 않는 한...]


"...됐다."


5700자의 댓글을 남기고 휴대폰을 껐다. 친구가 추천해준 작가물의 설정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 참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댓글을 쓰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 이제 그만 잠들려고 침대에 누운 그때


<정말 그런 말도 안되는 곳이 없다고 생각하세요?>


내 앞에 푸른 창이 뜸과 동시에 정신이 흐려졌다.



그렇게 이세계에 빙의된 난 대충 낮선 천장도 보고, 대충 행동이 달라졌다고, 의심도 받고, 대충 약혼녀한테 파혼도 당한 뒤에야, 내가 이곳에 오게된 주된 원인으로 추정되는 이곳의 소설들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난 곧바로 경악했다.


"이게 대체..."


소설들이 역사책처럼 딱딱하고 재미없게 쓰인건 아니다. 소재도 다채로웠고, 필력이 뛰어난 작품도 많았다.


다만


"소설책들이 다 왜 이렇게 얇은가 했더니."


그 모든게 딱 1화만 쓰여있었다.



1화 빌런들만 있는 장챈대륙 소재제국에 어느 남작가 아들로 빙의한 주인공이 2화 이상의 작품을 써서


"아아, 이것은 '연재'라는 것이다."


라는 말을하며 대문호로 칭송받는걸 보고 싶다.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