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했냐고 묻지 마라. 어쩌다 보니 했다.


정액에 특수가공을 한뒤 빨간색소를 섞었다. 내가 보기엔 그럴듯하다.


아무튼 이제 이걸 흡혈귀한테 먹여볼거다.


실패하면 죽겠지만, 이미 잦은 흡혈로 몸이 한계다. 흡혈당해서 출혈사로 죽나, 찢겨죽거나.


"이번엔 피를 조금 조리해 보았습니다."


"뭐? 피를 조리했다고? 신선한 피맛이 최고거늘."


"그리 많은 조리를 한것도 아닙니다. 한번 드셔보시죠."


붉은색으로 찰랑거린다. 누가봐도 정액이라곤 생각치 못하겠지.


"오...이거..제법.."


어? 진짜 통하나?


마셨다. 


"음. 여느 피처럼 비린가 싶지만 그 결이 다른 비린맛인게... 생각보다 맛있구나!"


성공이다.


"칭찬 감사합니다."


"네가 근래에 탈진할 기미가 보여 치워버리고 새 인간을 찾을까 했으나, 이런 특기가 있어서야 버리기가 아깝구나!"


나 죽을 뻔 했어?!


순간적으로 고개가 올라갔다.


올려다본 곳의 흡혈귀의 얼굴은 차갑고, 매혹적이다.


방금까지 피를 마신 그 새빨간 입술은 붉게 빛나고, 꼬부랑털...이..?


씨x. 정액 싸다가 들어갔나.


"마실수록 별미인게 좋구나. 상을 줘야겠다. 혹 원하는것이라도 있느냐?"


상... 원하는거...필요한거.


"미천한 제게 위대하신 진조의 용안을 더 가까이서 볼수 있는 영광을 윤허해 주시겠습니까?"


"그거면 되겠느냐?"


"충분합니다."


"윤허하지. 다가오도록."


"감사합니다."


가자. 앞으로.


한걸음. 두걸음.


다가갈수록 흡혈귀의 체취가 짙어진다. 정신을 잡지 않으면 매혹되어 피를 바치게 될 것이다.


기분좋고 위험한 향기를 뚫고 다가간다. 어느덧 손이 닿을 거리.


보면 볼수록 아름답다. 향이 내 머리를 어지럽힌다. 그녀의 입술에 손을 뻗는다...


콱.


"윽!"


"정신을 놓아버린 게냐? 보는걸 허락했지, 만지는걸 허락하지 않았다."


어느샌가 물렸다. 


"죄송합니다. 진조께 큰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살며시 박아넣은 이를 뽑아주셨다. 빠르게 손을 놀려 빼낸다.


"상은 여기까지. 나가보도록."


"넵. 감사합니다."


컵을 챙긴후 빠르게 나가 문을 닫는다.


손을 보니, 검지와 중지 사이로 털이 있다. 다행히 잘 빼냈어.


다음부터는 조심해야겠다.


***


"별미가 당기는군. 다음엔 조리한 걸 가져오도록."


점점 정액을 원하시는 주기가 짧아진다. 큰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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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혈흡정순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