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세계를 뜻한다. 


이야기는 대충 알 것이다. 그 몸의 숨이 다해 죽었고, 신께서 정말 특별한 은총을 주셨는지, 기억을 가진 채로 다른 세계에 태어났다.


전생에 나는 작가로써 나름 성공한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세상에서도 나의 소설이 먹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나의 조국은 옛 기억의 조국과 너무나도 닮아 있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힘들어하고, 귀족들은 먹고 마신다. 황제 폐하는 나라의 그림자에서 허우적대는 이들을 돌보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오래전 기억을 더듬어, 아주 오래 전 내가 써냈던 소설을 완성시켰다. 이제 이것을 출판사에 들고 가 내기만 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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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그래서. 책을 출판하시겠다고요? 니콜라예비치 씨?"


"그렇습니다. 일종의.. 소설이죠. 전쟁과, 평화에 대한 소설입니다."


"흥미롭군요. 좋습니다. 저희 출판사에서 출판하시죠. 그러면... 필명을 무얼로 하시겠습니까? 본명으로 할까요?"


"아뇨, 익명으로 하겠습니다."


"그럼, 무얼로 할까요?"




"흐음...."




"톨스토이, 레프 톨스토이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