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현재를 배경으로 한 어느 소설에 빙의했다.

우습게도 자신들이 나오는 글이었기에 그 글의 본인에게 빙의했다.

문제는 이 소설이 초반에 대부분 사람을 물갈이하고 시작한다는 점과.

첫날을 견뎌낸 이들이 능력을 얻고는 고립된 상태로 뒤틀려버린 공간에서의 이능력 서바이벌 생존 배틀물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일단 옥외테크로 가자, 우진이가 지금 시점에서 제일 셀 거야."

"...넌 어떻게 그걸 아는 건데?"

"미안하다."

진짜 미안하다.

이건 내가 2년 전, 즉 1학년 때 중2병 감성에 취해서 쓴 헌터물이거든.

문제가 있다면, 내가 이거 설정을 네 번이나 갈아엎어서 어떤 전개가 가본인지 모른다는 게 첫째.

둘째는 중2병감성+나를 포함한 실존인물이었던 탓에 내가 제일 세다는 거다.

그러고보니 후반부에 찢겨죽는 악역도 있지? 맨날 나한테 시비걸던 새끼라서 그렇게 썼었는데.

김태호 이자식 한번 뒤져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