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곳은 누추하고, 추레하다는 말로밖에는 표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보이는 풍경이라고는 검정색 회색 위주의 삭막하고 생명력 없는 살풍경이고, 이웃들고 겔겔거리며 생기가 없습니다.


독한 구름과 연기가 햇빛을 가려 우리가 사는 곳은 늘 어둡고 쓸쓸합니다.

그 연기를 들이마시는 우리들은 더 말할 것 없겠지요, 늘 폐병에 시달리고 삽니다.


또한 깊고 어둡고 무서운 괴물같은 것들이이 보름달밤만 되면 튀어나와서 사람들을 창칼로 찔러죽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냐고요?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지는 법, 제국은 그들의 마법으로써 이 세상 모든 것을 쥐락펴락했고.

드디어는 운명마저 조작하여 자신들이 저지른 업보를 이 곳으로 보낸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힘 없는 약소국이었고, 힘의 논리로써 그들은 우리를 짓밟았습니다.

우리들은 그저 기도하고, 기도했습니다. 제발 이 끔찍한 운명에게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그들은 기도하는 우리들에게 신 따위는 없다고, 쓰레기인 우리들은 쓰레기장에서 살라고 조롱했습니다.

그저 절망만이 가득했었습니다.




...이 곳에 어떤 아이가 버려져왔습니다.

그 아이는 우리들처럼 뒤틀리게 생긴 것은 아니었으나, 역시나 눈이 멀쩡하지 않았습니다.

뭐, 팔다리 눈코입 멀쩡하면 이 곳에 올 이유가 없겠지요.

우리는 그 불쌍한 아이를 정성껏 키워주었습니다.


그 아이는 비범한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힘을 길러서 타락한 제국에 천벌을 내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아이를 위해 책이란 책은 다 점자로 필사하고 검술을 가르치는 등의 노력을 하였습니다.

눈이 없어도 귀로 듣고. 손가락으로 느끼며 필사적인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보름달밤의 괴물을 검술과 마법을 통해서 막아서는 영웅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는 이내 마을의 장정들을 모아 무예를 연마시키고 용병단을 만들었습니다.

군사력이 필요한 이들에게 돈을 받고 군사를 제공하는 것이었지요.

처음에는 무슨 병신들이 싸우냐면서 무시했지만, 잃을 것 없는 그들은 매우 무서웠습니다.

한 달 마다 피튀기는 실전을 치루니 그 아무리 장애인이어도 강할 수 밖엔 없었지요.



그들은 용병업을 통해 얻은 자금으로 마법책과 마법사들을 대량으로 사들였습니다.

그가 고용한 마법사들은 마법을 통해 신의 진리를 알아내고야 말겠다는 학파의 마법사들이었습니다.

그 학파는 무신론이 대다수인 제국에게서 마법에 억지로 신의 자리를 끼워넣는다고 하여 배척되어왔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웬 수상할 정도로 돈이 많은 병신들이 거금을 주고 연구할 자리도 마련한다니 그야말로 횡재였지요.



그의 목적은 모든 이의 업보를 공평하게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고향에 쌓여있는 업보를 온 세상으로 퍼트려, 사람들에게 고통을 알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존중은 공포와 고통으로부터 나온다, 유명한 말이지요?

업보를 피하지 못하게 하여, 서로를 존중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로써 모두가 천벌을 알고, 신을 경외하게 만든다는 셈이였지요.









허나 제국이 이를 가만히 둘 리 없겠지요, 제국의 대군이 습격하여 그는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말았습니다.

고향 사람들, 용병단원들, 마법사들 전부 강철 군화에 짓밟혀버렸지요.

결국 이번에도 뻔뻔한 그들은 업보를 치룰 생각이 없나봅니다.


그는 분노했습니다.

어째서 패악질을 부린 것은 제국놈들인데, 왜 우리들이 고통을 받아야만 하는가?

그리고, 이 운명을 어째서 극복하지 못하는 것인가?


그가 내린 결론은


그 자신이 신의 망치가 되어 오만한 제국놈들의 니-미씨발 개좆같은 대가리를 찍어으깨 천벌을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공포를 잊은 채 달려가 제국군을 도륙하기 시작했습니다

창칼이 몇 번이고 몸에 박혀도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제국군의 피가 발목을 적실 쯤, 회색과 검은 색 뿐이었던 하늘에서 흰색과 푸른색이 내려와 제국군을 몰살시켰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신이 천벌을 내릴 권한을 준 것 아니었을까요?









그는 이제 번개를 내리는 장님 마왕이라고 불리우며 오만한 자들에게 공포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의 고향 땅은 성채가 세워져 뒤틀린 자들-일명 마족들의 도시가 되었고, 제국을 분열시키고 세상을 혼란의 도가니로 몰고있는 중입니다.


천벌을 두려워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그가 당신의 두개골을 씹창낼 터이니...

마족에게 신의 가호 있으라! 마왕 만세 만세 만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