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밤이었다.



여느때와 같이 하루를 마무리하고 침대에 누워 천박하기 그지없는 작은 커뮤니티 채널을 보려 씻고 핸드폰을 집어들었더니, 그자리에 커뮤니티 앱 대신 遊戲生活(유희생활) 이라는 어플이 깔려있었다.



"유...희생활? 유희생활 각성!!"



눌러보니 모 웹소설의 도입부와 아주 흡사한, 내가 바라마지않던 유희생활 각성이 진짜 이뤄지는듯 했다.



어느새 어플의 로딩은 100%까지 차올랐고, 눈앞엔 한 메시지창이 나타났다.



[我愛北京天安門?]

[Yes.]           [No.]



"어...?"



왜 메시지가 한자로 출력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천안문이라는 글자 하나는 알아볼 수 있었다.



"이, 일단 예스..."



예스에 손가락을 갖다대자마자 난 처음보는 공간으로 이동되었다.



당황스러움 반 흥분 반으로 고개를 들어보자 왜인지 치파오를 입은 여성들이 가득했고, 높디 높은 옥좌에 앉은 검정 치파오녀는 다리를 꼰채 날 오만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여신님? 여신님이시죠! 내가 이런날이 올줄 알았다니까!"



"哦,我想发生性关系"



"네?"



"我没有精力,因为我每天早餐都吃麦片。"



'좆됐다. 어플에 중국어가 나올때부터 알아봤어야했는데. 혹시 나 사기를 당하고 있는건가?'



"저어... 아니지. wo shi hanguoren. can't speak chinese. ok?"



나만큼 여신도 놀란건지, 내 말을 들은 여신은 눈이 커지더니 손에 쥐고있던 부채를 펴곤 옆에 있는 빨간 치파오녀들과 쑥덕대기 시작했다.



'어? 이거 설마 반품루트인가?'



치파오녀들의 상의가 길어질수록 마음은 급해져갔고, 결국 난 급하게 자기PR을 시작할수밖에 없었다.



"Listen! i can be a good... 용사가 영어로 뭐지? 어... good warrior! i can carry out the tasks you have ordered!"



"瑜伽士,你疯了吗? 为什么重复的优惠券被阻止?"



여신은 뭔가 격앙된 어조로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나는 괜시리 더 불안해져 말을 멈출수가 없었다.



"I can service for you! You don't have to pay! It's free!"



빡대가리같았지만 프리는 알아들은걸까. 여신은 그제서야 진정한듯 살랑살랑 부채질을 시작하며 다시 치파오녀들과 쑥덕대기 시작했다.



한 5분쯤 기다렸을까, 치파오녀중 한명이 나와 감격스럽게도 영어를 사용했다.



"You are going to do the mission for free? No money?"



"Sure! But there are some conditions."



"Conditions? H-How are y... 这几天运费太贵了!"



'아, 이 빡대가리년들. 못알아들으면 일단 소리부터 지르네?'



"calm down. Just let me TS. Make me to high-teen girl. ok? Also beautifully."



"Beautiful girl... ok. That's all?"



"Yes. I don't need anything else."



빡통녀와 어떻게든 몸짓까지 써가며 소통을 이어나간 끝에, 잘된건진 모르겠지만 여자는 웃으며 옥좌위로 올라갔다.



'어떻게 반품은 막은것같네.'



떨리는 마음으로 처분을 기다리고 있기를 잠시, 여신으로 추정되는 검정 치파오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채로 공간을 찢어버리며 보라색 포탈을 열더니 날 향해 손짓했다.



'뒤졌다... 미소녀로 TS하고 이세계에서 갓생 시작하는 나, 1등 신붓감일지도?'



포탈에 발이 닿기 직전, 빡통녀는 날 붙잡았다.



"If you go to the portal, you become a rich. it's okay?"



'그래도 나쁜애들은 아니었구나. 미안해서 돈이라도 챙겨주려고 하는건가?'



"OK. Thank you."



"Good. Go in."



***



"아- 좆같은 짱깨새끼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소녀로 TS해서 이세계로 오는건 성공했다.



근데 리치가 부자가 아니고 그 강령술쓰는 리치였는지 몸엔 이상한 뼈갑옷이 입혀져있고 손엔 기다란 다리뼈같은 스태프가 있을뿐.



'그래도 몸까지 뼈는 아니니까 다행인가?'



오자마자 주위의 해골들을 보고 깜짝놀라 만져보니 말랑말랑하고 따듯한 인간의 피부와 근육이 맞았다.



"하- 이런 시발. 다짜고짜 이런곳에 던져두면 어쩌라는거야?"



뼈무덤 사이에 난 작은 길을 따라 걷기를 30분, 혹시 여기 있는 뼈들이 길을 잃고 굶어죽은 사람들과 짐승들은 아닐까 하는 무서운 생각이 머리를 지배할때쯤 한무리의 모험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 여기에요! 사람살려! 구조좀 해주세요!"



스태프까지 흔들어대며 연신 소리를 치자 잠시 망설이던 모험가들은 내쪽으로 뛰어오기 시작했다.



'하- 뒤지는줄 알았네.'



이들도 상황이 안 좋았던걸까. 가까이서 보니 석장을 든 수녀는 비교적 멀쩡해 보였지만 전사는 팔이 하나 없고, 단검을 든걸 보니 길잡이나 도적으로 추정되는 여자는 다리가 하나 없어 길쭉한 뼈 하나를 목발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저는-"



갑작스레 복부에 꽂히는 주먹.



"─."



나는 원래 하려던 인사를 끝마치지 못하고 ㄱ자로 몸이 꺾인채 입만 뻐끔댔다.



"뭐야? 이거 리치맞아?"



"맞아요, 흑마력 반응도 있고 무장이 리치랑 똑같잖아요."



"손맛이 그냥 사람같은데? 그것도 운동이라곤 한번도 안해본 여자같아."



"야. 네가 그걸 어떻게 아냐?"



"아무튼, 이거 리치 맞는거지? 죽인다?"



바닥에 고개를 쳐박고 꺽꺽대던 나는 죽인다는 말에 정신이 확 들었다.



"자, 자깜- 켈록! 전 사람이에요! 뭔가 오해가..."



뻑-



이번엔 복부에 묵직한 발차기가 꽂혔다.



졸졸졸-



머리가 새하얘지며 오줌까지 질질 흘릴 정도로 강력한 발차기가.



이후로도 몇번이고 그들에게 난 사람임을 어필했지만 내 이야기를 들어보기는 커녕, 시끄럽다는듯 재갈을 물리고 얼굴에 검은 포대기를 씌울뿐이었다.



내 이세계 전생 첫날은 그렇게 저물었다.



대략 8번정도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났을때, 나는 그들의 대화를 통해 지금이 3일차 라는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포대기를 통해 대부분이 막히고 재갈의 작은 구멍사이로는 들어오지 못하는 물 몇방울이라도 마시려고 아무말 없이 포대기를 쯉쯉대며 버텼고. 그동안 그들은 식량과 식수 문제로 몇번의 말다툼을 가졌다. 이번 휴식시간엔 드디어 폭발한건지, 흉흉한 금속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와 비명소리는 이내 잠잠해졌지만 이제 나까지 죽이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 침묵이 더욱 공포스럽게 느껴졌다.



누군가 천천히 숨을 고르더니 내 얼굴을 덮은 포대기와 재갈을 찢듯이 벗겨냈다.



"힉- 왜, 왜이러시는-"



"가만있어. 너도 모가지 뜯어버리기전에."



목소리를 들어보니 수녀가 이긴모양이다. 수녀는 살벌한 경고를 마친뒤 내 몸을 덮은 뼈갑옷까지 팍팍 뜯어냈다.



눈도 제대로 못 뜬채 순식간에 나체가 된 나는 왠지모를 부끄러움에 가슴과 음부를 손으로 가리려 했으나...



"한번 더 움직이거나 말하면 머리에 구멍난다. 차렷."



말투까지 변한 수녀는 내 주위를 빙빙 돌다가 혀를 내밀어봐라, 겨드랑이가 잘보이게 팔을 들어라, 심지어는 항문과 성기가 안쪽까지 잘 보이게 직접 손으로 벌려보라고 지시했다.



'시발... 웬 뼈무덤으로 전송된것도 화나는데 관음증 수녀한테 협박받으면서 스트립쇼까지 해야돼?'



"정말 인간이었네. 여기서 뭘 하고있던거지?"



눈을 떠보니 여기였다고 진실만을 말했지만 수녀는 짜게 식은 눈으로 날 쳐다볼 뿐이었다.



그녀의 기세와 바닥에 흩뿌려진 피와 살점은 나약한 현대인이 버티기엔 너무나도 가혹한 것이었기에, 난 눈을 깔고 바닥의 돌무늬를 관찰하며 고향의 부모님을 떠올렸다.



'엄마 아빠 미안해. 아들이... 이제 딸인데 아무튼 먼저 갈 것 같아.'



뭔가 불만스러운듯 석장을 바닥에 콩콩- 찍어대던 수녀는 나를 노려보다 도적의 시체쪽으로 가더니, 시체의 목덜미를 잡아뜯곤 그곳에 코를 박고 게걸스럽게 피를 마셔댔다.



"파하- 뭐해? 너도 마셔둬. 뒤쳐지면 버리고 간다."



"아니, 저는 그... 괜찮아요. 정말로."



석장으로 골통을 부수고 시체의 피를 빨아먹는 수녀와 고요한 뼈무덤이 주는 기괴함에 압도되어 나도모르게 뒷걸음질을 쳐버렸다.



"말이 말같지 않은가?"



볼을 타고 턱에서 핏물이 뚝뚝 떨어져 옷을 적시는데도 나한테 시선을 고정하고 다가오는 수녀의 모습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만큼 공포스러웠다.



"그러고 보니까 원래 진작 쓰러졌어야 할텐데. 너 진짜 인간맞아? 왜 탈수증상도 안보이지?"



"아... 아으..."



"가만있어. 움직이면 죽는다."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용언이라도 되는건지 그녀의 말을 듣자 두 다리가 돌처럼 굳어버렸다.



조용히 다가온 수녀는 입을 맞추곤 혀를 집어넣기 시작했고, 깜짝 놀라 몸을 뒤로 빼려 하자 목덜미를 잡아채 퇴로를 차단한 뒤 정말 숨이 차올라서 죽겠다 싶을때만 잠깐 멈추며 몇 분 동안 내 입속을 유린했다.



전생과 현생을 포함해 소중하게 간직해온 내 첫키스는- 비리고 짭짤한 피 맛이었다.



"이상하단말이야... 물을 거의 안줬는데 입안이 마르지도 않았고 침까지 질질 흐를정도로 몸에 수분이 많이 남아있다고?"



연신 이상하다는 말만 반복하던 수녀는 방심하고 있던 내 보지에 굶주린 피라냐처럼 달려들었다.



"응앗♥♥"



감사하게도 말없이 허접보지 튜닝까지 해준건지, 공포로 머리가 마비된 상황에서도 삼류보지는 침을 질질 흘려대며 외부의 침입을 반겼다.



핥고 빨고 물고 잘근잘근 씹어대기까지 하며 보지를 고문해대는 수녀덕에 뇌가 녹는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고, 절정의 여운만으로 허공에 허리를 튕겨대며 내가 상상이상의 허접보지를 가졌다는것도 알 수 있었다.



"오옥♥... 오....홋♥"



꿀꺽-



"너 진짜 뭐냐? 어떻게 이러지?"



뽕! 도르륵-



"응? 구슬?"



빠직!



"체력이... ... ..."



"흡?! 으그그그극 ♥ ♥ "



허공에 허리를 튕기며 애액을 흩뿌리던 나는 다시금 나를 덮쳐오는 폭력적인 쾌감에 그만 정신을 잃어버렸다.



***



뭐 대충 라이프베슬이 자궁에 있고

진심절정 할때마다 크고작은 구슬을 낳는 주인공

이거 부수면 생명력 회복됨


수녀전용 회복캡슐 모판으로 쓰던가 순애하던가 뭐 상관없어

이런거 장편으로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