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내게 허락한 시간은 그리 많지 않지만, 나는 훗날의 잘 익은 사과를 위하여 오늘 사과나무의 묘목을 심어두겠다.


원래 쓰려던 내용은 톰보이와 남장여자의 차이점이 아니라 보추는 어째서 꼴리는지에 관해 짧게 쓰려고 했었는데, 방향을 바꿔 여자같은 남정네 대신 남정네같은 여자에 관해 쓰기로 했다. 이유는 다름 아니라 글을 쓰기 위해 보추물을 구태여 찾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


식견이 얕거나 떡인지를 그저 달달루를 통한 일신의 만족을 위해 사용하는 이라면, 필히 '톰보이나 남장여자나 숏컷으로 친 남자같은 여자아님?'라 말할 수 있겠다. 


실제로 둘은 외관상 행동 패턴이나 생김새에 상당한 일치율을 보이는데, 적절한 안목 없이는 그 둘을 세세하게 구분하기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톰보이와 남장여자를 구분한다는 것은, 나아가 떡인지를 볼 때의 안목을 기른다는 뜻이다. 


이들 둘을 확실히 구분해낼 수 있는 안목을 가진다면 앞으로 히토미에서 더 조심스레 작품을 고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작품에 들어가서도 이전의 일차원적인 만족이 아니라 다각화된 감정의 충족을 통한 감동까지 경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본인만의 확실한 안목의 개발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안목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다. 누군가는 그러지 못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 떡인지라면 '오', '농', '후우','맘마'를 남발하며 바지를 벗었더라도, 안목을 기르고 나서는 어떤 점이 대꼴 포인트인지, 이 떡인지와 야짤은 어떤 점에서 꼴리는지 정확히 짚어내어 더욱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당장에 되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계속 안목을 개발해 나가자. 늦게 되는 사람은 있지만, 안 되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래서 일단 톰보이와 남장여자가 비슷비슷해보인다는 건 아는데, 그럼 차이점은 무엇인가? '남장여자가 젖통을 숨김', '톰보이가 은근슬쩍 여성성을 어필함'... 모두 훌륭하다. 그렇지만 단편적인 특성은 얼마를 늘어놓든 그 끝이 없는 반면, 둘 사이를 가르는 보이지 않는 핵심은 단 하나로도 결정적인 차이를 인지할 수 있게 해준다. 그 핵심은 '의도'다.


톰보이를 보면 딱히 여자임을 숨길 생각은 없다. 그저 활동적이라 방해가 되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똑같이 움직임이 불편하게 만드는 여성 의상 대신 스포츠 의류나 남성적인 의상을 선호하는 것 뿐이다. 


톰보이가 묘사되는 떡인지에선 인물의 남성적인 성격의 확장에 대한 반발인지 대부분 거대한 아기맘마디스펜서를 탑재하고 나오니, 이를 분명한 여성으로 인지할 수 있다. 톰보이의 매력은 그러니까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남성적인 면모'이다. 


남장여자는 다르다. 이들은 무슨 이유에서건 '여성으로 비추어지는 자신'을 부정하여 남성처럼 보이려 노력한다. '여성적이지만 남성성을 의도함'이다. 


덕분에 그들은 여성적인 특징이 드러나는 것은 모두 숨기려 든다. 가슴을 압박붕대로 동여매고, 펑퍼짐한 옷을 입어 허리와 골반의 굴곡을 숨기며 목소리를 일부러 낮춰 남자처럼 보이려한다.


 그러나 능욕계 떡인지에선 개같이 따먹히며 여자인 게 밝혀지고, 순애물에선 남주에게 마음을 열어 여자로써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묘사가 자주 나온다. '남성적임을 의도하지만 의도하지 않은 여성적 면모'에 남장여자의 매력이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보추가 더 꼴린다. 이들은 남성일 생각도 없고 구분도 안되기 때문에 암컷과 하등 다를바가 없는 것이다. 남성적인 여자와 남성처럼 보이고 싶은 여자가 무슨 소용인가. 여자같은 남자가 최고인 것을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