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위의 어린왕자 쓴 작가인데 전작은 진짜 재밌게 봤거든? 


웹소설 같지 않은 뭔가 서정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소설이 참 개나릿 빛이다 라는 생각을 종종 했음.


전작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일까 아니면 이 작가가 이런 헌터물은 잘 못쓰는걸까 


무언가 타협을 미처 다 하지 못한 느낌이 든다.




우선 내용부터 보면


제목 그대로 불우한 환경으로 인해 빌런으로 내몰린 주인공이 회귀해서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임


뻔한 내용이라 그다지 새로울것도 없지만 여기서 초반부분은 난 몰입감이 있다고 생각함. 생각보다 재밌어 초반부분은


절망적인 세계관에 종말이 예견된 미래 그리고 그 미래를 타개해야 할 의무가 주어진 주인공..


이런 무거운 분위기를 중간중간 환기시켜주는 조연


내가 전투씬을 잘 읽지 못하고 슥 보고 넘기는게 그냥 내 상상력의 부재요,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전작도 보면 축구 경합씬이 잘 상상은 안됐음. 


그땐 내가 축구를 잘 모르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지. 


그런데 이걸 보니까 대충 느낌이 온다. 


이 작가의 강점은 심리묘사나 주변 인물들 간의 대화나 관계를 정말 재밌게 나타내지만


전투씬이나 급변하는 상황에서 묘사는 잘 안 읽힘. 마치 움베르트 에코 책의 하단에 주석달린 부분 보는 느낌?


게다가 엄연한 현실이면서 헌터들을 게임속 캐릭터 마냥 근딜 원딜 이렇게 공식적으로 구분하는게 또 이상하더라고 

이건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초반의 전작 같은 분위기는 그래도 나름 강점이라 생각하면서 봤어도 이런 소화안되는 전투씬이 계속 나오니까 갈수록 흥미가 떨어지더라 소설의 내용도 갈수록 짧고 지지부진해지고.. 


50~60화 언저리부터 내가 강점이라 생각했던 글의 형태는 남아있는데 더이상 이 작가만의 감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내가 그냥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일까? 


아무튼 여러모로 아쉽다.


그래도 전작 필드위의 어린왕자는 진짜 강추하니 꼭 보길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