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타고 집으로 가던 중 급하게 생각났다.

나오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오지 않았다는 것, 자신은 화장실을 오래 참지 못한다는 것, 지금 이 곳은 거리 한복판이라는 것.

출발한 지 한 시간, 집과 딱 중간이다. 한 시간 참으면 분명 죽는다. 길거리에서 오줌싸개라고 놀림받고 돌맞아 죽거나 집에 도착해서 말 뒷굽에 채여 죽을 것이다.

"하, 주변에 화장실 있는 곳이 어떻게 한 곳도 없을까."

약간의 푸념을 하며 어떤 죽음이 더 편안할까 고민하던 중 신내림을 받았다.

그래, 말 뒤쪽으로 가서 꼬리털 정리하는 척 하며 오줌을 누면 말이 길거리에 오줌을 눈 것으로 착각할거야.

하지만 말에게 기저귀를 채워놨었다. 길거리에 똥싸면 민폐니까.

방광을 박차고 나오려는 소변에 뇌가 미친듯이 돌아갔고 '기저귀'에서 영감을 얻었다.

말 꼬리를 다듬는 척 하면서 말 기저귀에 오줌을 누자. 기저귀니까 부끄럽지 않아.

곧바로 말에서 내려 꼬리를 다듬는 척 말 기저귀에 소변을 누는 도중 머리에 돌을 맞았다.

"저 새끼 저거 수간충이야!"

돌이 하나둘 날아오며 내 정신은 아득해졌고 기저귀에서 튄 오줌에 짜증이 난 말 뒷굽에 얻어맞았다.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