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위해서?


자네 미쳤나? 인간의 영혼을 먹는다고? 애초에 신이 만든 걸작인 인간의 영혼을 악마’따위’가 먹을 수 있을 것 같나


그리고 먹을 수 있다고 해도 그럴거면 차라리 사육을 하지 왜 인간 하나하나 한테 그렇게 노력을 하겠어?






사후에 괴롭히기 위해서?


하…정말 큰 오해인데, 사후에 저승에 떨어진 인간들을 괴롭히는건


우리 역할이 아닙니다


그거 천사들이 담당하는 거에요


천사들 중에서도 신에게 가장 충성하는 천사새끼들이 하는 일이라고


악마들은 저승에 온 인간들한테 립밤 발라주는 것도 못한다고요…. 애초에 접근하려고만 해도 천사새끼들이 불칼들고 설친다니까?







그래서 진실이 뭐냐고?







….외롭거든


악마들 개개인은 모두 뛰어난 존재들이고 엄청난 권능을 지니고 있으며 수만명의 인간들을 현혹시킬 수 있지


하지만 저승은 너무 넓고, 악마들 스스로가 저승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너무 적어


악마들은 심지어는 서로에게 간섭하는 것조차 거의 불가능하거든


악마들 대빵이 루시퍼고 그 하위 악마들… 그런 이야기는 다 뭐냐고?


쉽게 설명해주자면, 그건 계층이고 위계야


모든 악마들은 각자의 계층을 가지고 있고, 그 계층들에 위계가 있는거지


그리고 하나의 계층에는 악마 하나만 있을 수 있고


그런데 그런 계층에 가지고 올 수 있는게 딱 하나 있는데 바로 ‘한명분의 인간의 영혼’이야


사실 인간의 영혼을 가져온다고해도, 그 인간이 나가길 원하면 바로 풀어줘야해


그게 규칙이거든


그러니 우리가 인간 하나의 영혼을 얻기 위하여 지상에서부터 갖은 노력을 해대는거지


근데 우리가 데려온 영혼들은, 나가면 바로 지옥행이여서 천사들에게 고문을 받게 된다?


그런데 영혼들은 우리가 악마니까, 우리가 속이는 줄 알고 언제나 도망가려고해


도망친 끝에는 언제나 고통이 있다는것도 모르고


아무리 설명해줘도 믿지를 않거든


그렇게 한명을 떠나보내면, 우리들은 다시 영겁의 시간동인 혼자서 계층안을 떠돌아야해


그러다 참을 수 없게되면, 고독을 견딜 수 없게되면 다시 인간을 데리러 지상으로 올라가고….


그러다 어쩌다 인간이나 천사들에게 퇴치당하기도하고


그렇게 죽으면 다시 계층에서 부활하고


지금까지 데려왔던 인간들의 흔적을 정리하면서 추억을 곱씹기도하고




그것이 악마의 ‘삶’ 이라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