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정보/칼럼 글에 '특정 장르'용 리뷰글이자, 대여점에서 웹소설 시대로 넘어온 사람들에게 쓰는 글입니다.


명작이라 불러 마땅한 작품, 트렌드를 주도한 작품 위주로 썼고 주로 10~20년대 사이의 작품들이 다수를 이룰 것이기에 노벨피아는 없을 예정


* 모든 추천 작품은 무료 연재분을 읽고 본인이 안 맞으면 하차를 기본 전제로.

* 연중작은 연중작이라고 별도 표기

* 필자의 개인적 주관이 당연히 들어가있는 리뷰



0. 10년대 핵심 키워드


회귀, 빙의, 환생 줄여서 일명 ‘회빙환’으로 대체되는 미래 정보의 선점과


‘상태창’으로 대변되는 게임 시스템의 차용으로 인한 주인공의 특별함이 전반적으로 강조되는 추세입니다.


작품의 주요 성향은 '사이다'로 대변되는 대리 만족이 주입니다.


시작하겠습니다.



1. 한국식 이세계물 -  메모라이즈, 환생좌


한국식 이세계물의 시초이자, 본격적으로 '상태창'을 들이며 트렌드를 주도하기 시작한 작품.


직관적이고 주인공의 성장을 이해하기 쉬운 '상태창' 시스템의 도입과 기존 이고깽으로 대변되던 이세계 편의주의를 부정하고 현대인에게 적대적인 이세계, 비정한 데스게임을 기반으로 하여 10년대 초중반을 웹소 트렌드를 휩쓸었습니다.


메모라이즈는 조아라, 환생좌는 문피아를 기반으로 각각 양대 플랫폼을 이끌었으며 이때부터 순수 게임판타지는 다른 장르에 점차 흡수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에게 적대적인 이세계는 이후 게임빙의, 엑스트라, 책빙의물 등 다양한 장르로 퍼져나가고 또한 상태창이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시초가 되었기에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2. 헌터물 - 나혼자 레벨업


본격적인 대 웹툰 시대를 연 주역이자, 헌터물의 모든 클리셰를 완벽히 흡수한 나혼자 레벨업을 추천드립니다.


헌터물이란 장르는 게임판타지의 '상태창'을 흡수한 현대 판타지의 한 갈래로서 10년도 이후 튀어나온 한국 웹소의 주류 장르이며 일명 레이드물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현대 한국에 괴물이 튀어나오는 던전이 열리고, 그 안에서 나오는 정체불명의 몬스터를 이능력자(헌터)가 붙잡고, 몬스터의 시체로 돈을 버는 설정을 기반으로 익숙한 배경,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성장 구조 및 빠른 성장으로 통한 대리만족 등


압도적인 주류 장르로 부상합니다.


무수히 많은 양산형 작품이 튀어나온 장르지만 해당 장르에서 가장 성공하고 후대에 영향을 끼친 작품을 하나 꼽으라면 역시 나혼자레벨업입니다.


웹툰의 엄청난 성공으로 인해 대 웹툰화 시대를 열었으며 작품 그 자체도 입문자에게 추천하기 아주 좋은 무난한 글입니다.



3. 탑등반물 -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 SSS급 죽어야 사는 헌터


'탑'이라는 이름의 한정적인 공간을 오르는 이세계물로 탑의 스케일이 하나의 세계가 되기도 하는 장르입니다.


요즘 들어서는 많이 열기가 식은 장르지만,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의 흥행으로 한동안 유행했기에 짚고 넘어갑니다.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는 이후 성좌물에 영향을 끼쳐 아래의 4번 항목 작품으로 이어집니다.


SSS급 죽어야 사는 헌터는 죽어가는 한국 라노벨 시장의 메이저 작가가 본격적으로 웹소설로 넘어오는 반증이기도 하여 같이 별첨합니다.


만약 라이트 노벨을 즐겨보셨던 독자라면 추천드립니다.


대여점 시절 '반재원' 작가 작품의 테이스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4. 성좌물 -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 전지적 독자 시점, 랭커를 위한 바른 생활 안내서(여성향)


신적인 존재가 주인공의 시청자가 되어 시스템 메시지를 통한 간접적인 의사표현, 후원 시스템, 전속계약 등등의 설정을 정립하며 하나의 새로운 장르로 탄생합니다.


이후 남성향에선 전지적 독자 시점, 여성향에선 랭커를 위한 바른 생활 안내서로 남여할것 없이 성좌물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주류 장르로 단번에 대두합니다.


또한 성좌물은 이후 인터넷 방송물의 대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으리라 볼 수 있는게 성좌와 주인공의 관계가 시청자와 스트리머의 관계와 매우 흡사하였기 때문입니다.



5. 대체역사물 -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 블랙기업조선, 미연시인데 연애를 할 수 없는 건에 대하여


대여점 시절 초기 부흥했던 대체역사물은 이후 제 2의 부흥기를 맞이하여 독자적인 콘크리트 층을 확보하였습니다.


일명 타임슬립을 통해 미래의 정보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조선시대의 왕족이 되어 역사를 개변하는 환생 대체역사물입니다.


또한 당시 웹소설의 주류 트렌드인 사이다와 갑질을 적절히 활용하며 인기를 끌었으며 지금도 꾸준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하나의 장르로 군림했습니다.



6. 현대물


대여점 시절 판타지에 비해 외면 받았던 현대물은 웹소설 시대가 도래하며 큰 인기를 얻고 많은 하위 장르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헌터물의 성공을 통해 현대 배경의 웹소설 또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장받았고,


상태창과 회빙환으로 묶여 불리는 회귀, 빙의, 환생을 통한 미래 정보의 우위 등을 토대로 한 빠른 성장


갑질, 사이다 등의 트렌드를 흡수하며 독자들에게 훌륭한 대리만족을 선사하며 10~20년대를 이끈 대표적 장르 중 하나입니다.


아래부터는 현대물의 하위 장르 및 대표작입니다.



6-1. 기업물 : 재벌집 막내아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현대 경제 문제와 함께 여러가지 현실에 불만이 많았던 독자들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대표되던 '현대 갑질물'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메가 히트와 함께 기업물로 변화합니다.


기존엔 주인공이 미래 지식, 또는 특별한 능력으로 자신을 무시하는 이들에게 역으로 갑질을 하는 갑질물이 주류였으나(대표 : 리미트리스 드림)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재벌집 막내아들이 보여준 ‘재벌가의 일원’으로서 개인의 갑질이 아닌 현대 한국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벌물은 더 커진 스케일과 함께 더욱 강렬한 경험을 독자에게 줄 수 있도록 화했으며 이후 하나의 장르로써 정립됩니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회사, 기업물의 원형을 간직한 작품이므로 같이 넣어놨고, 기업물은 이후 비트코인등을 다루는 코인물 장르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6-2. 전문가물 : 탑매니지먼트(연중), 요리의 신, 닥터 최태수


회빙환과 상태창이 대중화되던 시점에서 또 하나의 현대물 장르가 탄생하니 이게 바로 전문가물입니다.


특정 직업을 가진 주인공이 회빙환 또는 상태창 등의 특별한 능력을 통해 사회적으로 승승장구하는 게 주 내용이며 이 중에서는 연중임에도 불구하고 ‘탑 매니지먼트’를 절대 빼먹을 수 없습니다.


연예 기획사 매니저인 주인공이 미래의 정보를 기점으로 승승장구하는 내용을 준수한 필력으로 풀어낸 탑 매니지먼트가 문피아에서 메가 히트하며 이는 훗날 연예계물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으로 이어졌고, 또한 특정 직업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전문가물의 성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요리의 신과 닥터 최태수 또한 초기 부흥을 함께 이끌었던 작품으로 빠질 수 없습니다.



6-3. 스포츠물


이 역시 회빙환과 상태창의 대중화로 부흥하게된 한 갈래 중 하나입니다.


의외로 전문가물보다 등장 시기가 빨랐으나 보는 독자만 보는 장르의 한계로 완전 주류장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걸출한 작가가 있으며 확고한 독자층이 있기에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장르입니다.



6-4. 천재물


이쪽 역시 회빙환, 현대판타지, 전문가 물이 결합되어 탄생한 장르 중 하나지만 아직 장르의 확립 중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초반에는 전문가물의 일환 + 아카데미물의 유행으로 특목고 주인공을 내세우며 기존 3040 독자 대상의 전문가물에서 2030의 젊은 층을 타깃으로 탄생한 장르기 때문입니다.


과학고 천재가 되었다(연중), 예술고 천재가 되었다(연중), 체육고 영재로 회귀했다 등등 여러 특목고 주인공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 전문가물의 형태를 띄었으나 동시에 아카데미물 특유의 하렘, 히로인 쟁탈전과 같은 일본의 서브 컬처 요소를 차용하던 작품이었습니다.


허나 장르가 확립되기 이전 정체성의 병화를 겪으면 20년대 이후로는 다시 전문가물의 하위 장르로 편입되어 아카데미물 요소가 배제되고 전문가물의 요소가 더 두드러지는 등의 후기 천재물이 나오기에 아직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있는 장르입니다.



6-5. 그 외


이 외에도 현대물은 많은 하위 장르를 품고 있습니다.


정치인을 주인공으로 삼는 정치물, 밥먹고가라의 흥행 이후 셰프물을 대체한 식당물, 군대를 소재로한 군인물, 전문가물의 하위 장르 및 성좌물의 파생장르로 분류되는 인방물 등등.


여전히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장르 중 하나입니다만 대부분 회빙환과 상태창의 채용을 한 현대 배경 소재의 작품으로 현대물의 한 카테고리에 묶여있는 상황입니다.


천재물처럼 트렌드를 주도하는 걸출한 작품이 나오는 순간 장르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유행으로 까지 이어지진 못 하여 이 부분은 언급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7. 아카데미물 : 소설속 엑스트라, 악당은 살고 싶다, 아카데미에서 살아남기



아카데미물의 시작은 곧 문피아의 ‘소설 속 엑스트라’로 대변되곤 합니다.


기존 라이트 노벨의 독자층과 명백히 구분되던 웹소설 장르는 10년대 들어 한국 라이트 노벨 시장의 위축과 웹소설의 부상으로 인해 독자층이 혼재되었으며 기존에도 꾸준히 라이트 노벨 테이스트로 쓰던 작가, 히전죽과 트로피 히로인으로 대변되던 히로인의 매력 부재 등등 여러가지 요인이 겹쳐있던 와중,


소설 속 엑스트라의 메가 히트와 함께 아카데미물이란 한 장르의 정립에 성공합니다.


일본 서브컬처의 하렘물, 히로인 쟁탈전 요소의 채용과 더불어 기존 웹소설의 트렌드인 사이다, 회빙환, 상태창을 결합한 뒤 아카데미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진행되는 아카데미물은 이후 단번에 주류 컨텐츠로 부상합니다.


아카데미물의 성공은 이후 웹소설에서 히로인의 캐릭터성이 중요한 캐빨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8. 무협


무협도 좀 길게 써보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이쪽은 워낙 오래된 전통의 장르기도 하거니와 10~20년대까지 트렌드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짧은 시기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지금은 확고한 부흥기라고 생각합니다.



8-1. 10년대 초기 무협 : 낙향무사, 고검환정록, 망향무사


고향으로 귀향한 주인공이 여러 사건을 겪는, 일명 귀환물의 시작입니다.


무협은 뭐 다들 알다시피 보던 사람만 보던 시절이기도 하였으며 특히 00년대 말에 들어선 이고깽, 환협지 등으로 대변되던 대여점 시절 유행의 말기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낙향무사의 히트로 귀향, 귀환물의 유행을 타며 잠시 반짝하였지만 이후 침체기에 들어섭니다.


이 시기는 확실히 무협의 암흑기라 칭할 수 있겠습니다.


이후 무협의 요소 중 하나인 ‘천마’ 만이 타 장르로 흡수되어 천마물이란 하위 장르가 생겨나긴 하지만, 이는 여기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8-2. 10년대 중기 무협 : 나노마신, 환생표사, 화산귀환


하지만 10년대 중기, 나노마신의 등장으로 무협의 트렌드가 확 바뀌기 시작합니다.


회빙환의 도입과 함께 당시 웹소설의 트렌드였던 사이나와 망나니를 무협에 도입한 나노마신의 유행과 함께 무협은 다시금 세를 회복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판타지+무협, 일명 환협지라 일컫어지던 3세대와는 다른 형태를 띄게 되며 회빙환을 통해 절벽 기연으로 대변되던 개연성 없는 전개를 피하게 됩니다.


8-3. 20년대 무협 : 광마회귀, 우주천마 3077, 무림서부, 시한부 천재가 살아남는 법


10년대 중기 이후 등장한 무협 작품들이 네이버 시리즈와 카카오 페이지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보이며 점차 세를 회복하더니 좋은 작품들의 등장, 웹툰화 등으로 인기몰이를 하며 다시 주류 장르에 올라섭니다.


또한 타 장르에 무협을 결합시킨 퓨전 무협의 대두가 인상 깊은 시기입니다.


SF와 무협을 결합시킨 우주천마 3077,


서부물과 무협을 결합시킨 무림서부


무협에 엘프, 드워프 등 판타지 종족을 등장시킨 시한부 천재가 살아남는 법


등등 다시금 재부흥을 이루고 있습니다.





끝으로.


장르 위주로 썼기에 여러 작품의 소개를 포기했습니다.


아포칼립스물의 나는 아직 살아있다, 멸세사, 납골당의 어린왕자와 정통판타지의 바바리안 퀘스트 등등 빼먹기 아까운 작품들이 제법 있었지만 일부러 다루지 않았습니다.


어디까지나 대여점 이후 부흥한 장르 위주로 다루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이쪽은 나중에 장르 위주가 아닌 작품 위주로 다루게 될 일이 있으면 다시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