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시끄러운 소리들과 밝은 불빛들이 귀와 눈을 자극해 댄다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 누군가의 고함소리 사람들의 비명소리


그리고 내 눈안에 들어오는 어두운 밤을 밝히는 네온사인들과 번쩍번쩍 빛나는 능력의 빛들


요란들 하시네


그런 감상을 느끼며 나는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게끔 능력으로 육체를 변이시켜갔다


-우드득 -꽈드드득 -우지근 -콰지직


끔찍한 나의 변신음이 밤하늘에 울리며 서서히 육체가 괴물의 그것으로 변해간다


그리하여 이윽고 변신이 끝났을 때


나는 인간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괴인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것도 무척이나 흉악한 모습으로 말이다


뭐 아무튼 그런건 됐고 슬슬 움직일 타이밍인가?


여전히 건물 꼭대기에 선채 아래를 내려다본다 히어로와 빌런이 사투를 펼치고 있는 저곳을


그들은 도망치려는 자와 잡으려는 자 사이의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었고 초인들의 그러한 다툼은 서로 정면으로 맞붙는 것이 아님에도 꽤나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한동안 그렇게 접전을 벌이던 둘은 이내 빌런이 큰 기술을 날린 뒤 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하는 것으로 끝나게 되었고 히어로는 물론 이를 쫓으려 했지만


귀에 꽂혀있는 이어폰에서 뭔가의 명령이라도 전달 받았는지 그 자리에서 멈춰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예컨데 즉 그게 무슨 말이었냐면.....


내가 나설 차례라는 의미였다 청소부의 일이 시작될 것이라는 신호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나는 피막을 펼쳐 날개짓을 하며 빌런을 쫒아 하강해 갔다 


그를 찢어죽이고 먹어치워 처리하는 히어로가 하지 못하는 잔혹한 일을 하기 위해서


악인을 집어삼키는 괴물이자 청수부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말이다


왜냐하면 그것이야 말로 내가 이 빌어먹을 세계에서 살아가는 방식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