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하나는 걸출하지만 어딘가 나사가 빠진 간부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진척 없는 나날을 보내다 간만에 정복활동이 큰 진보를 이룬 것에 뿌듯한 마왕은 간부들과 함께 간단하게 근처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마왕님 그 코로나 때문에 5인이상 손님은 못받는다는데요?"

"맞다 언니 이번주부터 코로나 난리났잖아 우리 어떻게 해?"

"간만에 성과 올리고 회식인데 또 파토야?"


"......그냥 내가 빠질게 너희들끼리 회식하고 영수증 보내줘"


"에헤이~ 술자리에 남자가 빠지면 술이 넘어가나~?"

"그래~! 우리방에 가서 마시자 음식은 포장하면 되잖아~"


분명히 그가 여자들의 술자리에 끼게되면 일이 복잡해지겠지만 매몰차에 거절하지 못한 마왕은 그대로 좌우에 팔짱을 낀 채 리치(도내 S급 미소녀)의 자취방으로 끌려가고 말았다.


"오빠 왜 이렇게 쑥맥이야? 어디 남자구실 제대로 하겠어?"

"원샷! 원샷! 남자답게 원샷!"

"그럼 이번엔 러브샷 3단계 한 번 들어갈까요오~~~??¿?"


가뜩이나 내성적인데다 여성경험이 부족했던 마왕은 이런 자리에서 긴장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었고 페이스를 조절하지 못한 나머지 술에 취해 제일 먼저 곯아떨어져버렸다.

사천왕 중 제일 선배 격인 죽음의 기사가 옆에서 볼을 콕콕 찔러봐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갔냐?"

"죽은 거 아닙니까......?"

"거기까지 죽으면 어떻게 해?"

"그래도 생체 반응은 빳빳하게 잘 살아있네요... 스읍"


잔뜩 취한 채 쓰러진 마왕을 바라보는 그녀들......

조용히 편의점에서 사온 검은 봉투 사이에서 빨간 박스를 꺼냈다. 빨간 박스를 가득 채운 것은 네모난 콘돔 봉투, 마왕군 간부들은 오늘 제대로 마왕을 범하기로 작당한 것이다.


"그으럼...... 내가 먼저 한다?"

"어허, 야스에 장유유서가 어딨습니까?"

"새치기없기 공평하게 가위바위보?"

"주사위 굴려서 입찰하죠?"



구체적인 서술은 없었지만 마왕군 간부중에선 죽음의기사와 리치 이외에도 다크드래곤(암컷, 엄마랑 별 것도 아닌 걸로 싸우고 가출하듯이 독립)과 인조생명체(마왕이 직접 만들어 냄)이 있습니다

마왕은 과연 오늘 밤 정조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이렇게 찐따같은 마왕에 왜 여자들이 꼬이냐 하면 외모가 곧 개연성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