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 전자기파의 파장보다 입자가 작을 때 일어나는 레일리 산란 때문이야. 파장은 미립자를 통과하면서 전방위로 균등하게 확산하지. 레일리 산란 이론에 따르면 빛이 산란되는 크기,세기,강도는 빛의 파장의 4제곱에 반비례하는데, 광선이 균일하게 산란하지 않고 파장이 짧을수록 산란이 더 강하게 일어난다는 뜻이야. 파란 빛은 강한 산란을 하는 반면, 붉은 빛은 산란하지 않고 직진하는 경향이 더 강해. 그러므로 대기중에선 눈에 들어오는 빛의 대부분이 사방에서 산란된 파란빛이라 하늘이 파란 색을 띄게 되는 것이야.


문과: 의사소통으로 말미암아 언중들 간에 만들어진 사회적 약속임을 뜻하는 언어의 사회성에 따라, 하늘의 색깔을 '파란색'이라고 합의했기 때문이지. 또한 언어의 자의성 때문이기도 한데, 사실 파란색이라고는 하지만 영어로는 Blue, 독일어로는 Blau인 것 처럼 언어는 기호의 특별한 한 형태로, 역시 자의성을 갖고 있어. 따라서 '파란색'과 같은 대상을 놓고 얼마든지 다른 이름을 붙일 수 있으며, 이 언어의 자의성은 '여러 개의 언어'가 가능한 이유가 된다고. 그에 따라 한국어에서는 하늘의 저 색깔을 '파란색'이라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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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동생이 나한태 저 하늘 색깔은 왜 파란색이냐고 물었을 때 문과충이었던 나머지 언어의 사회성 때문이라고 대답했던 일화가 떠올라서 적어봣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