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성 회귀생활 리뷰 

 

전생을 떠올린 꼰대 악역의 생존을 위한 연극성 회귀생활.

 

#생존 #회귀 #착각 #피폐 #빙의 #환생 #시리즈

이 소설에는 회귀와 빙의, 환생이 동시에 들어간다. 그만큼 처음 보면서는 이게 뭔가 싶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잘 비빈 느낌.

#스토리

어느날, 전생을 자각한 꼰대 부장 이재헌은 지금 자신이 전생의 아내가 쓰던 책 속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필이면 빙의한 소설의 내용이, 19금 피폐이며, 지금의 그는 소설의 주인공과도 평소에도 그의 꼰대질로 인해 사이가 좋지 않은 상태.

 그래서, 이재헌은 이 미쳐버린 소설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려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생의 상식과 현생의 상식이 다른 탓에 발생하는 착각계(?)가 이 작품의 주요 골자.  

 

장점

1. 미쳐버린 캐릭터성

주인공부터 시작해서, 단역과 악역에 이르기까지 어느 누구도 아까운 캐릭터가 없다. 꽤나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작품 내에서 간접적인 언급을 통해 그 캐릭터성에 입체감을 부여해준다. 

2. 이면세계

소설 속 공간은 크게 현실과 이면세계로 나뉘며, 소설의 대부분은 이 이면세계라는 공간에서 진행된다. 

작중 대부분의 시련은 이 속에서 발생하며, 주인공은 구르고, 동료들도 한없이 구르는 걸 보며 내 멘탈도 같이 굴러가는 걸 느낄 수 있다.

3.기깔나는 묘사

심리묘사나 중간중간 나오는 서술트릭. 그리고 미쳐버린 캐릭터성에서 기반한 티키타카가 저세상이다. 이건 직접 보면 느낄 수 있으니 생략.

4. 착각계

대개 착각계라 하면, 행운이나 우연이 겹쳐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거기에 착각을 하는 원인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으면, 주인공을 제외한 나머지가 빡대가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의 착각이란. 전혀 다른 문화에서 살던 사람들이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더 가깝다. 즉, 아예 사고 방식이 다르다. 그런 점에서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다른 착각계에 비해서 훨씬 덜 든다.


단점

1. 초반부(공원 에피)의 늘어지는 전개

착각계 대부분의 특징이지만, 늘어지는 부분이 많고, 반복되는 서술이 자주 나온다. 더군다나 등장인물도 많은 편이고, 그 인물 하나하나에 서사를 묘사하다보니 꽤나 분량을 많이 잡아먹는 편.  캐릭터의 개성으로 커버하긴 하지만, 불필요한 부분이 많다는 반응이 많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종종 지루하다 싶은 부분이 가끔가다 나오는 편.

2. 여성향스러운 부분(bl?)

불호 리뷰를 보면 대개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위에 언급된 늘어지는 전개, 더불어서 bl 테이스트가 난다는 평. 그 이유는 소설 전개상 주인공에게 소설 속 주인공이 의존하려는 장면이 나오거나, 의지하려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인 것 같다. 반론하자면 주인공은 비단 소설속 주인공에게만 의존, 집착당하는게 아니라는 거? 하지만 호불호가 씨게 갈릴 건 분명해보인다.

+추가로 bl느낌이 난다한게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는거 같아 정정하자면 주인공은 아내도 있고 자식도 낳아기른 사람임
남자끼리 물고빠는 그런소설 아님..


결론

피폐, 그리고 약간의 여성향 느낌에서 비롯된 호불호를 뚫어낼 수 있다면 이만큼 개꿀잼 소설이 있을까 싶음. 실제로 시리즈 댓글창 보면 광신도처럼 보는 사람들도 되게 많고. 그만큼 충성층이 탄탄한 소설임.

댓글에 누가 요약하기를 아늑한 쓰레기통 속에 들어간 기분이라고 하는데, 120% 공감함.

내 입장에서는 여태껏 먹은 소설중,  세손가락 안에 든다고 말할 수 있는 소설.


취향 맞는다면 한번 봐보기를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