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또 개소리 시작했냐?"


이 새끼는 한결같이 무표정으로 나사빠진 개소리하는걸 즐긴다.


누구와 대화를 하던 시선맞추기 위해 고개를 쭈욱 내려야하는 내 10년지기 친구가 입밖으로 꺼낸말은 지금까지 해오던 개소리중 가장 황당하다 못해 어이가 없었다.






고등학교 2학년, 체육대회 종료 후 몰려간 고기뷔페에서

나는 옆 테이블에 있던 녀석과 처음 말을 텄고

그건 내 인생에서 가장 나사빠진 또라이와 처음 대화를 나눠본 날이였다.


항상 교실 가장 뒷자리에서 모든 수업시간내내 잠만 쳐자던 녀석을 보곤

'체육계 특기생인가?' 했지만

공을 차면 신발이 골망을 가르고

공을 던지면 시작은 슬램덩크였으나 끝은 피구왕통키였다.


정작 체육대회날 우리반 이어달리기는 친구놈의 허우적거리는 달리기가 일을 내고야 말았는데, 옆반의 육상부 에이스 녀석이 추월을 시도하던 중 그 길고 긴 친구놈의 이상한 스탭에  혼자 다리가 걸리고 그 뒤를 맹렬히 추격해오던 모두와 스트라이크.....


얼떨결에 친구놈은 MVP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고.

녀석은 고등학교 3년 인생중 가장 빛나던 순간이였다며 회고하며 이 사건은 반드시 자기 자서전에 한줄 적고 말겠다고 하곤했다 

(하지만 나머지 페이지에는 나와 함께한 스팀게임업적 뿐일거다.)



실없는 농담을 좋아하는 나는 체육대회 이후 매번 놈을 볼때마다 각다귀, 키다리 아저씨, 콩나물, 우리반 평균신장 상향화의 원인 등등 매번 다른 별명으로 인사를 건내며 친해졌고 

그 우정은 질기게도 이어져 군대까지 동반입대해 그 X같은 강원도에서 군생활까지 같이보낸 우정중에 개쌉상남자 우정이다.





그리고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고


나는 여전히...


그 10년전 학생때나 지금이나 이룬거 없는 별 볼일 없는 놈이고....



이새끼는 한 반년 정도 잠수타더니 그 추운 12월에 나름 중견이라고 불릴만한 제약회사 하나 취직했다며 약속도 없을 솔로새끼 밥을 사주겠다며 내 비싼 엉덩이를 들게만들었다. 


어디가서 차에치여 병신이 됐나, 얼어뒤졌나, 몸튼튼하니 장기털렸을까 걱정했다며 고추새끼들 특유의 욕설같은 농담을 곁들여


1차 대방어에 소주 2차 골뱅이에 소주 3차 노가리에 맥주까지 조지고 4차 가자며 번화가를 걷던중 나온말이


뭐? 뭐어? 시발?


191에 90키로 쥬지 19센치가 TS된다면 어떻게 될거같냐고?


알콜이 들어가 느슨해졌던 내 전두엽을 짜릿하게 자극하는

저 기만자새끼덕에 눈앞이 한번 더 핑돌았다

"시발 한국 남자 평균신장이 180이 못미치고

내가 그 평균치를 깎아먹는 주범인데 내앞에서 저런 소리를 할 수 있다는게 취업기념 축하빵을 지금 맞고 싶다는거지?"



유튜브 에디션으로 속성지도받은 내 스턴건 잽을 친구얼굴 약 50센치 까지 뻗으며 (무도인으로써 일반인에게 위협을 가할 수는 없었다.)

철권과 김x모 화백에게 전수 받은 개나리 스탭까지 선보이자


녀석의 포커페이스에서 피식 웃음이 나오더니 

"아니다 시발 내가 술들어가니 헛소리도 나온다" 라며

내 등짝을 후려갈겼다. 


시발 운동신경만 없지 피지컬은 양키랑 다를바없는 기만자새끼... 너가 축하빵 맞아야지 아오... 내가 착해서 참는다...



그렇게 4차...? 4차는... 모르겠다 ?

비둘기들이 파전을 먹는거보니 전집에 갔...? 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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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보니 학생때부터 친구들과 자주가던 단골 찜질방의 익숙한 천장.

입대할때 내 이쁜 두상을 따라 바리깡으로 밀어주신 이발사 겸 때밀이 겸 바리스타 겸 사장님께서 친구놈이 결제하고 갔다며 식혜한통 건네주셨다. 아니 내가 여기 밥풀식혜라 싫다고 그렇게 말을해도 이자식은... 



¹(잘 들어갔냐?)

¹(야 그래서 어디로 발령났는데?)

¹(야 강원도의 삼발플라스크 구렁이좆 김이병?)



아니 이 X끼 또 잠수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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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내가 적어도 5차까지는 뜯어먹는다 







그리고 1년뒤


또 밥 사준다는 말에 안부따위는 묻지도 않고

주소에 찍힌 주택에서 나온...


나온......



다시 만난 내 친구와의 재회는 최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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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야.... 오랜... 만이지?"





아니.... 시발...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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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작임

아다작이랑 같은뜻이라면



난 이제 후다인건가?


이제 더이상 치맥으로 섹스를 하지않아도 된다는 뜻이군.




근데 쥬지가 저만한 사람이 TS된다면 클리가 3센치하려나


아님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