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는 장수종이다. 기나긴 세월을 사는 엘프, 늙어죽지도 않는 그들은 '불멸'에 가장 가까운 필멸자들일 것이다. 대륙의 중심에 위치한 세계수를 지키는 신성한 책무를 지키는 이자들은, 세계수의, 더 나아가 세계를 위협하는 자들이 나타날 때마다 일어나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다.


하지만 평화의 시기에 엘프족의 대부분은 죽은듯이 조용하게 지낸다. 물론 실제로 죽은것은 아니다. 그저 너무 오래 살아왔기에, 정신과 마음이 무뎌지기에 스스로 잠들어버리는 거다.


수없이 많은 겨울을 지켜본 이들은, 상실감과 향수조차 시들해지며 이내 생각하기를 그만둬버리고 세계수 근처의 사원에 은둔해  시체와도 다름없는 삶을 보낸다.


책무가 그들을 다시 부를때까지, 혹은 무언가가 그들의 신성한 땅을 침범할때까지.


인간들은 이를 엘프들의 권태기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여기, 대수림과 가장 가까운 마을에서 불경한 생각을 품는 사내가 있다.


"잠든 귀쟁이들 따먹으면 잠에서 깰까?"



*어찌어찌 대수림에 잡임한 장붕이가 엘프 군단장(처녀 였던 것)에 쫓기기 3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