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RPG같은 거 하기도 하고 보기도 함

나는 대체적으로 키퍼를 하는 편임

그래서 키퍼들의 개고생을 잘 알고 있음

그리고 TRPG볼때 마다 느끼는 게 ㄹㅇ 키퍼들이 개고생이야 

아니 미친 어떻게 꼭 한 명 이상 분탕종자... 아니 미친 개그캐가 있는 걸까

아무튼 간에 이런 키퍼에게 영감을 받은 소재임 


먼저 주인공은 여느 때와 같이 소설 보던 장붕이 중 한명임

평소와 같이 소설 좀 보다가 자다가 무호흡증으로 죽고 그대로 소설 속으로 들어간 설정

그런데 여타 환생, 빙의랑은 다르게 주인공은 사실 회빙환이라고 보기 약간은 애매함


"그러니까... 저 보고 시나리오를 어떻게든 잘 이끌어 달라고요?"


"네, 엔딩은 이미 여럿이 준비되어 있습니다만 운명을 바꾸기 위해 힘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된 관계로 당신의 힘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아니, 그래서 제가 얻은 이득은 뭔가요?"


"시나리오를 잘 이끄신다면 막대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최대한의 편의를 봐드릴 생각이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대충 이런 식으로 주인공 본인이 보던 소설에 들어옴

그리고서 맡은 게 바로 소설의 시나리오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말 그대로 TRPG의 키퍼인 거임

사실 좀 더 정확히는 소설과 완전히 동일한 세상이나 진짜 세상이기에 소설과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여러 루트와 엔딩이 신들에 의해서 추가되었기에 이걸 이제 관리를 해야 하는 거

그렇기에 주인공은 탑뷰 시점 에서 부터 일인칭과 3인칭까지 고루 사용하면서 이제 본인이 읽던 소설의 시나리오를 이끌게 됨


"가장 핵심인 것으로는 당신은 시나리오에 약간의 개입을 할 수 있습니다. 아바타라는 개념으로서 지나가는 행인, 상점 주인, 주인공들에게 공격 받는 몬스터들까지. 당신은 시나리오의 영향력이 적은 이들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말이죠."


"아하, 그리고요?"


"당신은 시나리오 붕괴 혹은 시나리오 위험 신호를 감지할 수 있으며 또한 주인공... 직설적으로 플레이어들과 어느 정도 협상이나 조력이 가능합니다. 저 플레이어들은 당신을 도움을 주는 저의 사자로 알 고 있습니다."


"주의사항은 있나요?"


"결코 당신이 '키퍼'임을 들켜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키퍼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나리오의 개변은 결코 용납되지 않습니다. 만약 위 사항을 어긴다면... 아마도 당신은 즉사할 것입니다."


여러모로 하드코어하면서도 하드코어하지 않는, 애매모호한 상황.

아무튼 간에 주인공은 신들과의 협상과 조율끝에 키퍼의 일을 맡기로 함 

뭐 이렇게 해서 키퍼의 일을 맡기만 하면 모르겠는데 문제는 이 글의 제목과 영감이 떠오른 의도는 뭐다?

개고생하는 키퍼들을 위한 것이다 


"진짜 개... 어후..."


시나리오를 어떻게든 이끌어 가야 하는 주인공에게 최악의 적이 등장함

바로 플레이어의 중심축인 주인공과 주인공 파티의 조연 중 한명

일단 가장 큰 게 주인공, 이 주인공은 바로 빙의캐릭터

그것도 주인공은 소설을 그냥 읽었는데 반해 같은 소설을 미치도록 읽다가 빙의한, 빙의물의 전형적인 주인공임

당연하게도 시나리오 붕괴 위험이 있는 짓거리를 많이 하기 시작함

흔히 있잖아? 기연독식 같은 짓거리들

그리고 또 한명이 조연 중 한명인데... 이 새끼는 순수 악 그 자체... 키퍼들의 악몽이나 마찬가지인 개그캐임


"죽일 수도 없고 진짜..."


당연히 이 두 놈의 깽판에 주인공은 키퍼로서 골이 지끈거림

심지어 그 와중에 이 개그캐새끼가 빙의자에게 키퍼인 주인공에 대한 의심과 정체에 대한 의문을 불어넣음

당연히 정체를 들키면 그자리에서 즉사인 주인공은 심각할 정도로 머리가 아파오는...


시나리오를 어떻게든 이끌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키퍼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을 의도치 않게 엿먹이는 빙의자 주인공, 마지막으로 그냥 분탕종자인 개그캐 조연간의 시나리오와 엔딩을 위한 밀당과 키퍼 주인공이 개 같이 갈려나가는 


그런 키퍼 주인공 소설, 어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