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탁탁. 탁탁탁. 무수한 발소리가 울린다. 나를 귀찮게 하는 놈들의 발소리.


더할 나위 없는 귀찮음과 짜증을 느끼며 몸을 일으킨다. 천천히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기도 한다


"찾았다!"

"여기! 여기 있다! 다들 여기로 와! 사냥감을 발견했다!"

"하하, 오늘은 일이 쉽게 풀리네!"


중구난방에 통일되지 않은 장비들로 몸을 감싼 머저리들이 시끄럽게 소리친다. 멍한 머리에 소리가 울려 정말 기분이 나빴다.


어딘지 모르게 멍하니 녀석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더니 이내 놈들의 동료로 보이는 다수의 인간들이 내 시야에 나타났다. 각자 무기를 손에 들고 그것을 내게 겨누고 있는 놈들.


녀석들의 얼굴은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차 있었으며 마치 자신들이 몰아넣은 사냥감을 금방이라도 맛볼려고 하는 포식자와 같다고 생각하는듯 했다.


그래, 언제나. 착각은 자유지.


나는 여전히 멍한 머리로 그리 생각하며 변화하기 시작했다. 서서히 끔찍한 소리를 울리며 몸이 변화해 간다.


그리고 그 직후 들려오는 시끄러운 외침과 발포음, 의미도 없는 공격이 내 몸에 박히며 부셔진 총탄들이 금속음을 울리며 바닥에 떨어져간다


그리하여 이윽고 변신을 끝마친 나는 괴물의 모습이 되어 그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흡사 하모니와 같은 듣기 좋은 비명들이 미친듯이 빗발친다.


...하아, 정말. 평화롭게 살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