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싱숑의 소설을 좋아함. 혹자는 불친절하다고도 말하기도 하지만 나는 스스로 생각해보며 나름에 답을 내리는 것이 재미있어서 의미심장하게 뻗어나가는 그 글의 나무를 재밌게 읽고 있음. 

그렇지만 단 하나 불만이 있다면 싱숑의 후반부. 환상을 깨는 부분에 불만이 있음


나는 글을 읽으며 몰입하는, 마치 책들의 속에 파묻혀서 서서히 잠겨나가는 듯한 느낌을 좋아하는데. 

이때의 나는 스스로 중혁이 되기도, 김독자가 되기도하며. 마치 서술자가 된것만 같은 느낌에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낌

소설을 하나의 세계로 인식하며, 허구일뿐인 세계에서 나 자신이 격상한 느낌은 이것이 대리만족이구나 를 절로 느끼게함 


그렇지만 싱숑의 후반부는 이를 뚝 끊어버림.

언제나 후반부 싱숑은 하나의 말을 던지는듯함 


"이 소설은 적어도 실존했다" 


또 다른 세계에, 혹은 우주에 그것도 아니라면 꿈들의 집합 속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고


그것은 나의 환상을 깨버림. 정확히는 깨달아버림


싱숑이 말하는 것처럼 그 세계가 실존했다는 증거가 내가 읽고 있는 이 소설이라면 소설은 현실의 일임을 깨닫고 

나는 이미 현실에 살고 있는 나는. 영원히 중혁이, 김독자가 될수 없다는것을 알아버리게됨


고작해봐야 나는 버스에서 소설을 읽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란걸 깨달아버리게 되서

심한, 무어라 말할수 없이 불쾌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느낌임


그래서 급 현타가 옴.

멸망 이후의 세계를 다본 지금도 그럼.

굉장히 뭐라 할수 없는 기쁜데도 불쾌한 느낌에 빠져있음.


나쁘다고 말하는건 아님. 그저 내가 불만이 있을뿐임

개인적 소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