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 퍽. 소리를 울리며 삽을 움직인다 그렇게 흙을 퍼낸다


내 자신의 무덤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지


한동안 그런 식으로 삽을 놀리던 나는 이내 어느 정도 되었다 싶었을 때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자기자신의 무덤을 파는 것은 꽤나 정신적으로 지치는 일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적당한 바위에 걸터앉아 한숨을 내쉰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도대체 내 각성 능력은 왜 이따구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 생각하며 무덤으로 시선을 향한다 내가 판 나의 무덤, 내가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


내 능력은 죽음에서 부활하거나 일시적으로 강력한 언데드로 변신하거나 하는 비교적 강력한 능력이었지만...


...능력의 발동에 무덤이 필요하다는게 단점이었다 그것도 내가 직접 판


도대체가 신체의 일부를 무덤에 넣고 매장하면 사망시 그것을 매개체로 부활하거나 일정기간 무덤에 묻혀있으면 강력한 언데드로 변신하는 능력이라니 그게 뭐냐고... 아니 뭐 능력 덕인지 지내기는 나쁘지 않지만 말이야


그리고 그 외에도 여러 유용한 효과들이 있기 하지만... 하아 참 불편한 힘이라니까


나는 그렇게 얼마간 속으로 푸념을 늘어놓은 뒤 이윽고 다시 일어나 무덤을 파기 시작했다 내 자신의 무덤을 판다


아무리 마음에 안드는 능력이고 또 일이라고 해도...


...어쨌거나 돈은 벌어야 했으니 말이다


하아......